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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행복하개, 내 친구!

넌 언제나 내게 자랑스러운 친구야.

by 이수댁

2017년 마지막 날, 사랑하는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

최근 큰 시험을 치르고 결과 발표가 났는데 커트라인에서 0.3점이 부족해서 안타깝게 떨어졌다고 한다.


아이고... 너무 아깝다 야...

안타깝지만 본인 심정은 오죽할까 싶어 티를 못내고 있었는데 저녁도 잘 먹고, 얼굴 표정이 좋은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에 취직했지만 인간관계과 살인적인 업무량으로 유독 힘들어했던 경험 이후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바꼈다고 친구는 담담하게 말했다.


준비했던 시간에 비해 기대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고, 최선을 다한 시간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과 함께 평온하게 미소 지었다.


다만 애초에 커트라인 넘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

'00점 이상으로 합격' 정도의 목표를 잡아야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었을거라고...

무언가를 할때 생각과 말이 진짜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정말 고생 많았을텐데...

오히려 담담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럼에도 늘 밝은 모습이라서 참 예뻐보이고,

인생의 고통에도 총량이 있어서 기쁜 일도 머지 않아 있을테니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병원을 그만두고 나서 소소한 것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는 너.

병원에서 몸으로 익혔던 것들이 어디 가지 않고 도움이 된다는 너.


마지막 날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건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마음 갖기.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며, 부족한 점은 배워가며 발전해나가기.


넌 언제나 내게 자랑스러운 친구야.

2018년도 행복하개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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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함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에 우리에게 하는 말인 것 같은 빨간머리 앤의 말.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를 하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 몽고메리 '빨간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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