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리더의 뒷모습

내가 회사를 떠날 때 사람들은 기뻐할까? 아쉬울까?

by 이수댁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
있을때 잘해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이란 말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시간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그 날이 그 날인 것 같지만, 매일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어느 순간, 어마어마한 변화의 물결이 한번에 밀려온다. 그 중 하나는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떠나는 사람보다 남아있는 사람이 더 불리하다며 끝까지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모습...


직원들과 함께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지만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런 시간을 미뤄왔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


평소 진심으로 직원들과 바깥 공기 마시며 한바탕 신나게 몸푸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하셨다는 걸 알기에,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더는 없다는 걸 알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정말이지 직장생활에는 많은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졸업 후 사회에 나와서 옛 친구들의 편안함과 소중함을 새삼 깨닫기도 하지만, 이제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이 직장동료다. 마음먹기에 따라 학교생활 보다 더 오랜 시간 함께하며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잠시 같은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은 자기만의 별(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을 따라 언젠가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 주변의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마치 내가 본부장님의 작은 한마디와 따뜻한 눈길에 많은 힘을 얻었듯이...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의해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업무를 처리해야 했던 그때, 경험 부족한 한 명의 사원에게 본부장님께서 보내주신 믿음이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던 것처럼...

대학생 봉사단 발대식 때 인사말씀을 하시는 모습
오가는 사람에게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아니 여러분이 믿어 온 가치를
소중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본부장님!

때로는 편하게 다가와서 먼저 말걸어 주시고,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 나누시던 모습, 따뜻한 눈길, 호탕한 웃음소리 모두 그리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시고,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던 리더로서의 모습 잊지 않고 닮고 싶습니다.


본부장님 나가시는 뒷모습을 보고 제대로 인사드리고 싶어서 조르륵 뛰어갔는데, 발걸음을 돌려 인사해주시던 모습에 다시 한번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걸 꾹 참느라 어찌나 애썼는지...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회사에서의 추억과 우리 직원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가시기 전에 본부장님께 표창장 받을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운이 좋아 어쩌다 모범사원 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 상은 지금 이 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정진하라는 의미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진실한 마음은 회사를 떠날 때, 그리고 회사를 떠나고 나서 알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회사를 떠날 때 사람들은 속으로 기뻐할까, 아니면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인사를 건넬까...?


모두 다 다른 배경을 가진 회사 안 다양한 사람들... 많은 사람들 중에 마음이 맞는 몇사람은 진짜 내 사람으로 남길 수 있는 행운이 내게도 있기를... 그런 소중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일에 끊임없이 작은 정성을 쏟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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