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2018, 원더풀 하노이 - 둘째날
하노이에 냠냠 탐험대가 떴다.
믿고 따를 수 있는 탐험 대장 언니, 오빠를 따라 하노이 맛집을 찾아가보았다.
엄지척! 하노이의 대표 쌀국수집 - 퍼 자쭈웬
멀리서 봐도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이 눈에 띄었다. 도대체 쌀국수 맛이 어떻길래...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건 여행자 뿐만이 아니었다. 현지인들도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쌀국수 맛집의 엄청난 포스가 느껴졌다.
쌀국수 종류는 3가지이다. 얇은 양짓살을 푹 고아서 올려주는 퍼 따이남, 생고기를 올려주는 퍼 따이, 퍼 찐은 삶은 편육 고명을 올려주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쌀국수라고 한다. 눈치껏 퍼 따이남을 주문했다.
꿔이라는 막대모양의 튀김을 쌀국수 국물에 적셔 먹는 것도 별미다. 바삭한 튀김에 국물 간이 베면서 식감이 폭신해지는데, 글을 쓰다 보니 벌써 또 먹고 싶어 입맛을 다시게 된다. (침 꼴깍~)
푸짐하게 가득 담아준 쌀국수가 나오면 자리 스캔을 해서 직접 들고가야 한다. 뜨거운 쌀국수 들고 자리 스캔하다가 국물을 신발에 조금 흘렸다. 사람들 사이로 국물이 넘실대는 쌀국수를 날라야 하니 천천히 조심해서 걸어가기를!
파와 고수는 미리 들어가있고, 고추와 마늘만 기호에 맞게 넣으면 된다. 곰탕처럼 푹 고은 진한 육수와 면, 꽈이로 근사한 아침이 만들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가장 먼저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앉을 자리가 넉넉치 않으니 비어있는 의자에 합석을 하는건 기본이다. 대충 앉았는데 중국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다 떠나고, 일본인 여행객이 그 자리를 채웠다.
후루룩 후루룩 쌀국수를 아 먹고, 옆에 앉은 일본인들과 “어디서 오셨어요? 누구랑 오셨나요? 맛있게 드세요.” 같은 지극히 여행자들끼리의 인사를 정겹게 나누고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워줬다.
가난한 화가들의 쉼터 - 카페 럼
1949년에 문을 연 오래된 카페로 가난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맡기고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양쪽 벽면에 가득 걸린 그림이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어떤 모습이었을까?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들여 그린 그림을 맡기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갔던 화가들은?
오롯이 그림을 그리는데 몰입한 화가들이었겠지? 그림으로 삶을 표현하고, 생계를 유지하며 어렵게 살아가지만 그림 외의 많은 것들에 욕심을 내려놓고 초연할 수 있었던...
실제로 그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화가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번 돈을 가족들을 위해 쓰고 나면 여윳돈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림을 사랑하는 카페 주인장이 커피값 대신 그림을 받았고, 무명이었던 화가들이 지금은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다고...
그림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 모습과 풍경이 담긴 작품이 많았다. 오래 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지인들은 신문을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감상하거나, 동료 또는 친구들과 커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림 감상을 위해 오기보다 일상적으로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 카페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할 작품과, 세월의 무게를 지닌 짙은 갈색의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일반인들이 예술을 나와 거리가 먼 어떤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살롱이자 쉼터가 되어준 것이다.
미술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지 않아도 호기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미술 작품으로 발길을 이끄는 거니까.
클래식 공연이나 미술 작품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려면 이렇게 문턱을 낮추고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워서, 일을 하다가, 여행을 다니다 지칠 때 잠시 앉아서 당을 충전할 수 있는 커피 한 잔 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로 녹아드는게 필요한 것이다.
우리도 이 곳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갔다.
파란 대문의 프렌치 레스토랑 - 그린 탠저린
하노이의 중심부에 1928년부터 있어온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빌라에 자리한 프렌치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프랑스 요리를 베트남 재료들과 함께 만든 퓨전 레스토랑이었다. 야외 가든에 앉았는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민트색 문이 예뻤다.
한국에서 프랑스 코스 요리를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좋은 기회였다. 350,000동(한화로 약 17,500원)에 스타터, 메인코스,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연어를 좋아해서 스타터는 연어로, 메인코스는 색색의 치즈로 플레이팅이 예쁘게 된 라자냐, 디저트는 크렘 브륄레를 주문했다.
* 크림 브륄레 : 숟가락으로 캐러멜 토핑을 깨고 커스터드 크림을 떠먹는 프랑스 디저트
베트남에 오면 흔히 생각하는 쌀국수나 분짜도 좋지만 프렌치 레스토랑을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겠지만 여러 음식을 주문해서 맛을 본 먹어본 결과 메인코스로 라자냐와 Sea bass filet이 맛있었다. 3 ways of pigs는 렌틸콩과 함께 먹음직스럽게 나오는데 많이 먹으면 살짝 느끼할 수 있으니 맥주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프랑스 요리는 디저트가 빠지면 너무 아쉽다. 코스가 두 종류가 스타터, 메인 코스, 디저트를 중 두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275,000동, 한화로 약 13,750원) 디저트는 절대 놓치지 않기를!
tip. 냠냠 탐험대의 경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메뉴 선정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다. 그 식당의 맛있는 메뉴를 미리 예습한 뒤 음식을 선택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