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이 하나의 프로젝트라면

지구별에 사는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by 이수댁
인생도서관 소셜워크샵 - 자아성찰을 위한 위트릭스 툴킷

주말에 홍대 상상마당 맞은편에 위치한 인생살롱에서 자아성찰 워크샵에 참여했다.

인생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위트릭스 툴킷'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같이 진행하는 소셜 워크샵으로 내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상대방의 인생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라는 의문이 든 것도 잠시, 모르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제 3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은 후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하다보면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기도 한다.


당신은 언제 지구에 도착했나요?
이 사람은요, 1990년 9월 28일에 지구에 왔습니다.


몇살이냐는 질문 대신 언제 지구에 도착했냐는 신선한 질문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이야기를 할 때도 "이 사람은요,"라는 형식으로 소개하니 스스로를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위트릭스 툴킷은 몸, 공간/장소, 사람, 라이프스타일(취향, 나에게 영향을 끼친 책/영화/콘서트 등), 이슈&키워드(내 인생의 사건, 화두 등), 일(머리카락을 줍는 일부터 취미, 생계를 위해 하는 일 등)이라는 카테고리 나누어 정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내 인생을 툴킷 위에 스티커로 정리하고, 중간중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하며 인생의 사건들을 연결시켜보니 지금의 내 모습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맥락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


직접 참여해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간이 바뀐다는건 크게 보면 나를 지배하는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글을 쓰고 기록하는 것도 독립해서 살면서 가족들과 조잘조잘 떠드는 대신 글로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내고 소통하기 위해 생긴 습관이다.


그러다보니 공간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다. 책으로 둘러쌓이고 근사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을 좋아하는 나.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


트랜스포머처럼 목적에 맞게 변신하는 공간을 만들어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 자신을 발견하고, 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좋을 것 같다는 꿈도 꾸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고,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면 좋겠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산다는 것.

혼자서 고민할 때는 나만 이런가 싶어 고민이 우주처럼 크게 느껴지지만, 툭 털어놓고 보면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기 마련이고,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더라도 한 발짝 한 발짝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그 과정에서 이렇게 서로의 인생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어쩐지 위로가 되고, 좋은 일인 것 같다. :)

그러니 혹시 그대에게도 고민이 있다면, 아니면 한번쯤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싶다면 인생도서관에 쓰윽 발걸음 해보시길...


내 인생이 하나의 프로젝트라면? 어떤 목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혹은 지금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인생에 대한 작은 질문 하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오늘의 나처럼.


※ 인생도서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링크를 확인하세요! (인생도서관 홈페이지 내 아키씨 인터뷰)

http://lifeliverary.com/archives/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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