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옆자리, 따듯한 마음 자리

자리를 통해 나눈 마음의 온기

by 이수댁

새벽 지하철에서 노약좌석에 앉아 계신 할머니께서 계속 빈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하셨습니다.

“아니예요. 금방 내려요.”
새벽에 어르신들이 많아서 빈자리도 그새 찬다는걸 알기에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곧 할머니 옆자리에 빈자리가 생기고 할머니는 다시 한번 저를 부르셨습니다.
계속 거절하기도 어려워서 엉덩이만 걸치고 할머니 옆에 앉았어요.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서... 아침은 먹었어? 왜 이렇게 일찍 가?”
“운동하려고요. 아침은 운동하고 챙겨먹어요.”
“그래, 꼭 챙겨먹어. 아침 먹는 사람하고 안 먹는 사람하고 다르다잖아. 나도 아침 못 먹고 청소하러 가.”
“네, 추운데 건강 잘 챙기시고요. 아침밥 잘 챙겨드세요!”

할머니께서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리셨습니다. 저도 한 정거장 뒤에서 내려서 매서운 칼바람을 이기고 헬스장에 도착했어요.

아침부터 자리를 통해 마음의 온기를 나눴네요.
할머니께서 내주신 옆자리는 따뜻한 마음의 자리였습니다.

할머니의 따뜻한 눈빛 덕분에 출근길에 힘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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