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를 읽고

by 이수댁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
76세에 그림을 시작해 개인전을 열고, 미국의 ‘국민화가’로 기억되는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자신의 삶으로 그 말을 증명한다.

그녀가 삶을 회고하며 쓴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자전 에세이로, 갓 구워낸 메이플 시럽 쿠키처럼 따뜻하고 달달한 맛과 같은 이야기로 다가왔다. 때때로 아팠던 기억도 시간의 풍파에 모서리가 둥글어지기 때문일거다.

모지스 할머니는 1860년에 태어나서 1961년까지 살다가셨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것처럼 말을 타고 다니고, 이제 막 자동차가 세상에 등장하던 시절 미국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지나가는 사계절의 모습과 가족, 이웃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래 전 일상들을 상상하기에 알록달록 예쁘게 그려진 할머니의 그림은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이야기가 그림 속 사람과 풍경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곳곳에 모지스 할머니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묻어나와 배울 점도 많다. 수많은 일을 겪으며 인생에 대해 초월한 듯 관조적인 관점도 있고, 시골 아낙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함께 독립심 강하고 강인한 여성으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더불어 100세 시대에 우리들에게 긴 안목으로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를, 삶에 대한 애정과 희망찬 태도를 잃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

사진을 찍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지금보다 더 어여쁜 모습의 내가 사진 속에 있다. 매일 거울을 볼 때는 똑같은 것 같은데 사진으로 보면 시간의 간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말씀처럼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라는 것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야겠다.


p256.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사랑스러운 할머니의 이야기와 그림이 수록된 자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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