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이 무한히 반복되는 이곳
예전에(바야흐로 2014년 3월) ‘보슈’라는 잡지에 이런 질문이 실렸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설레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저는 그때 이렇게 답변을 보냈습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공항이죠! 비행기가 뜰 때 기다리던 여행을 시작하는 그 짜릿함이란!”
만남과 헤어짐, 떠남과 돌아옴이 무한히 반복되는 공항에 가는 길은 여전히 설렙니다.
만남의 반가움과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사람들은 포옹과 키스를 나눠요.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쓰기 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기에 조금 더 용기있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꼭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때로는 마중을, 때로는 배웅을 하기 위해 공항을 가기도 합니다.
이번엔 배웅이 목적이었어요.
짐을 부치고, 출국심사를 하는 대신 여유있게 공항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처음 가봤는데, 1터미널하고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1,2터미널이 인천공항 쌍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곳곳에 미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한글 자음이 걸려있는 이 작품이 기억에 남네요.
색깔이 계속 바껴서 눈이 자꾸 가더라고요.
반짝, 반짝,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어요.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만나 하이파이브도 나눴어요!
백호 수호랑은 평창올림픽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이고, 반달곰 반다비는 패럴림픽를 상징한다고 해요.
두 캐릭터의 배를 자세히 살펴보면 수호랑 배에는 오륜이 그려져있고, 반다비 배에 그려진 세개의 곡선은 패럴림픽의 공식 엠블럼 ‘아지토스(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 장애로 인한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한다는 뜻)’가 그려져 있습니다.
뒤에 빨갛게 쓰인 숫자가 사람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눈 횟수인데, 수호랑이 인기가 더 많네요. 그렇다면 저는 반다비에게 하이파이브! ^^
최근에 쉑쉑버거 계속 먹고 싶었는데, 마침 2터미널 지하1층에 매장이 있어 점심은 쉑쉑버거로 해결했어요.
먹는 양이 많지 않고, 맛보고 싶은 정도라면 쉑버거+감자튀김+바닐라 쉐이크 주문해서 둘이 나눠 먹어도 생각보다 배불러요. 합해서 총 16천원 정도 나왔어요. 꽤 비싸지만 맛있답니다.^^
누가 처음 감자튀김을 쉐이크에 찍어 먹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먹으면 맛나요.
굳이 케첩을 찍지 않고 감자튀김만 먹어도 짭잘하고 맛있어요.
쉐이크쉑 외에도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빚은 등 SPC 브랜드는 거의 다 들어와 있었어요.
점심을 먹은 후에는 전망대 구경을 했어요.
전망대 입구부터 멋지네요!
전망대와 VR체험존이 같이 있는데, 수하물처리시스템을 VR로 체험해볼 수 있어서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인기가 아주 좋아요.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아이들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어요.
넓게 펼쳐진 전망대에는 대한항공 비행기가 여러대 보였어요.
쭈욱 둘러보니 공항에서 있었던 따뜻한 에피소드들이 미니어쳐로 전시되어있네요.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인천국제공항 홍보관도 구경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마스터플랜을 보며 1터미널과 2터미널 위치와 공항 주변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공항버스를 타고 오면서 2터미널 옆에 큰 건물들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항공기 정비고와 제2국제업무단지가 위치해있네요! (궁금증 해결!)
항공기 이륙과 착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최첨단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어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면세점이 보이네요.
“안녕! 여행 즐겁게 잘 다녀와요~”
잠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즐거운 여행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배웅을 마치고, 저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여행 떠나기 전 습관처럼 듣는 노래를 들으면서요.
에피톤프로젝트의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는 새로운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떠나온 그리운 사람에 대한 감정들을 혼잣말처럼 담은 에세이 같은 앨범이예요.
노래로 여행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언젠가 나도 떠나게 될 날을 그려보며, 긴 비행 후에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것들과 조우할 소중한 친구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이만,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의 작은 여행 이야기를 마칩니다.
부우웅~~~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