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에세이 ‘진작 할걸 그랬어’를 읽고
방송인이자 책방지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땡그리 김소영 언니의 에세이.
‘진작 할걸’이 퇴사나 책방이 아닌 진작 ‘고민’할 걸 그랬어. 라는 마음으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다.
다 읽고나니 그녀가 퇴사 직후, 그리고 책방을 꾸린 후 일본으로 떠난 책방 여행을 따라 다녀온 듯한 기분이다. ‘서점의 일’과 ‘북큐레이션’에 대한 환상이 아닌 생업으로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직접 부딪치며 깨달은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쳤는데, ‘오! 지났구나.’ 후에 ‘어라? 한 정거장 밖에 안 지나쳤네.’라는 생각이 들만큼.
‘책X무엇’으로 책방 주인의 독특한 개성을 반영한 책 세계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더 저렴하기 책을 구입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책방에 갈까? 책방 주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의외의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 .
일본은 여행지로 늘 후순위에 있었는데 책방 여행을 컨셉으로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슬렁 어슬렁 유유자적하게. 혼자서도 심심할 것 같지 않으니 도전해보고 싶다. 틈틈이 가까이 있는 한국의 책방들도 찾아가봐야지.
아무리 책 애호가라 하더라도 책방에 손님으로 놀러 가는 것과 운영하는 것은 많이 다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즐거운 일을 즐겁게’라는 단순한 진리를 떠올리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녀의 힘찬 휘파람 소리가 자유롭고, 희망차게 들려온다.
* 김소영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 - ‘당인리책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