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Feb 08. 2017

샤워중인 엄마 멀리이언, 웃으며 안녕~!

싱가포르+바탐 가족여행 다섯째날

크앙~!! 마지막 싱가포르 여행 일정으로 멀라이언 공원을 찾아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엄마 멀라이언이 샤워를 하기 위해 철근을 세우고 몸을 가리고 있네요~~

안돼~ 멀라이언!!! 잠시 얼굴 좀 보자!! ㅠㅠ

멀라이언 목 부분에 입에서 내뿜는 물이 흘러내리면 누렇게 변색이 되어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샤워를 해야한다고 해요~~

싱가포르 문화는 하나를 하더라도 천천히, 철저히 해내는 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3주가 걸린다고 해요.

다행히 모습을 다 감추기 전에 방문해서 멀라이언을 만날 수 있었는데, 모두 가려졌으면 실망이 컸을거예요~~ㅠㅠ

싱가포르의 상징 물 뿜은 멀라이언과 인증샷 남기기를 꼭 해보고 싶다면 샤워 일정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여행 꿀팁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올 엄마 멀라이언 상을 상상해봅니다. :)

저 뒤로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마리나베이샌즈도 보이니 너무 실망말아요~~

대신 엄마 멀리이언 등 뒤에 서있는 아기 멀리이언과 인증샷을 찍었어요~

물 줄줄~~~ 너도 샤워해야 할지 몰라~~ 적당히 침흘리렴!! ㅎㅎ

제 뒤로 두리안 두개를 엎어놓은 듯한 오페라하우스 에스플러네이즈가 눈에 띄네요~!! 날씨도 맑고, 하늘도 좋고~! 좋은 모습을 한껏 보여주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워집니다.ㅠㅠ

창이국제공항을 떠나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출발~! 싱가포르 안녕~~~ 인도네시아 바탐도 안녕!!!

아시아의 가까운 나라지만 두 나라를 같이 여행하면서 느낀 바는 매우 컸어요~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발달시키는 측면에서 배울 점도 참 많은 여행이었답니다. :D

- 엄마, 이건 꼭 봐야해! 우리가 언제 또 구름 위에서 별을 볼 수 있겠어?!
- 왜 없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만데!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 없지만,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 창문에 얼굴을 대고 엄마와 저는 말없이 별을 바라보았어요. 별을 올려다보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여행의 끝을 이렇게 낭만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니! 감사한 밤이네요~ ^^

해외로 가는 가족여행은 처음이라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장점이 많았습니다.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주르륵~~ 들어볼 수 있어서 여행하는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자유롭게 행동하기 보다 전체 일정에 맞춰야하고, 연계된 쇼핑센터에서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할때도 있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 가보는 곳을 여행할 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짧은 시간 알짜배기 코스를 다닐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엄마께서는 식사시간에 밥을 차리지 않고 다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과 만족감을 많이 느끼셨습니다. ㅎㅎ

여행을 하고 타이거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 마시며 그날 여행은 어땠는지, 그리고 평소에 서운하거나 얘기해주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이번 시간~ 가족 안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가족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더불어 앞으로의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 안에서 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살아갈 힘을 얻고 있지요.


그렇지만 가족도 마찬가지로 나와 다른 타인입니다. 때로는 나이, 경험, 성별, 또 각자가 처한 상황에 의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더 많이 인정해주고,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깊은 상처를 주고 받으며 서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고 이해받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그 시작이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의 관계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지요.

앞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많은 추억을 남긴 이번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쉽게도 아버지는 함께할 수 없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거라 믿고, 다시 한번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꼭이요~~^^

작가의 이전글 낮이밤이, 싱가포르의 매력속으로 풍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