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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21. 2018

양평 문호리에 가면 OOO가 있고!

비 내리는 양평 문호리 뚜벅이 여행

비 내리는 양평 문호리


전국 곳곳에 비 예보가 있었고 양평군에도 비구름이 오전 내내 머물렀다. 자전거를 타고 문호리 곳곳을 누빌 수 없어 아쉬웠지만 다른 분위기의 양평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우리가 양평을 떠날 때쯤 그친 비가 얄밉기도 했지만...


양평 문호리& 새봄이네 민박집


문호리 책방 북스테이를 하면 낮에는 책방에 머물다가 밤에는 민박을 할 수 있다.

책방주인 부부와 돌 지난 딸 새봄이가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민박집이다. 1인실 (더블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 2인실 (킹 사이즈 라텍스 매트리스) 방이 있으며, 조식으로는 시리얼이 제공된다.

마당에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마당에는 동네 고양이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조용한 전원주택에서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책방주인 부부는 감기에 걸렸다고 하니 생강차를 타주시며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우리가 머무는 방에 깔린 이불이 좋은지 낯을 가리지 않고 걸어와 예쁘게 웃는 새봄이가 반겨주는 곳.


양평 문호리& 북한강로


비가 내리지만 북한강로에 가고싶었다. 남한강 마트 근처에서 “강로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나요?”하고 길을 물으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비가 내려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안개 낀 산과 유유히 흐르는 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산세가 좋아 자연 속에서 여유있게 살고, 강로를 따라 운동하기 딱이다. 이 동네 주민들은 참 좋겠다!


양평리 문호리& 구하우스 미술관


‘일상 같은 예술, 집 같은 미술관’을 컨셉으로 예술과 디자인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화장실마저도 예술이 스며있는 멋진 공간이었고, 화장실 입구에 향수를 뿌려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어 신선했다.

설마 개인이 모두 수집한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구칠성 소장님 개인이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작품들이 맞았다. 심미안이 남다른 분이구나, 감탄했다.

집을 컨셉으로 거실, 서재, 라운지 등 열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순서대로 방을 옮겨가며 감상하는 즐거움이 컸다.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것도 작품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과 색다른 체험들이 가득했다.

열 개의 방을 다 돌고나니 카페가 있는 라운지로 이어졌다. 질 높은 사운드의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진하게 탄 생강차를 마셨다.

일상 속에서 가구의 배치를 바꾸며 소소한 변화를 즐기시던 소장님 스타일대로 미술관도 매년 3, 4회 주제에 따라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다른 계절에 또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문화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 강좌와 워크숍 등 구하우스 아카데미가 진행중이다. 양평군민은 수강료 할인을 받으니 부러울 따름이다.


양평 문호리& 문호리 팥죽


안 먹고 가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


양평 맛집 리스트 중 놓치고 싶지 않았던 문호리 팥죽. 비오는 날 짐을 들고 20여분 걸어서 찾아갔다.

비가 내리기도 하고, 점심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우리 앞에는 두팀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방송으로 대기번호를 부르는 시스템이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뒤로 대기줄이 점점 늘어났다. 팥죽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다니 대단하다!!

문호리 팥죽은 국산 팥을 고집하며, 팥 속의 비타민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소다를 넣지 않고 오랜 시간 팥을 삶는다고 한다. 팥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전분도 넣지 않아 걸쭉하지 않고 묽은 팥죽이다.


간이 안되어 있어 설탕과 소금을 번갈아 넣어 먹으면서 한그릇을 맛있게 비웠다. 팥죽 안에 찹쌀 옹심이가 가득 들어있어 다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팥의 효능은 신진대사 혈액 순환, 암 예방에 도우을 주며 심혈관, 만성 위장장애, 당뇨, 고혈압, 이뇨작용 지방 분해로 수분 배출에 효과를 주어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팥죽, 너~ 건강식품이구나!

한 기자는 ‘이 집은 비오는 날이나 안개가 자욱한 날 찾아가 옥수수밭, 콩밭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식사를 하면 좋다.’고 추천했다.

으음~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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