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구독자 100명 돌파 감사드립니다.
올해 글쓰기 목표 중 하나는 브런치 구독자 100명 만들기였다. 그 목표를 생각보다 일찍(2018.7.10) 달성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관심을 갖고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로!
브런치에 글쓰기, 책쓰기 코칭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내용을 꾸준히 올리면서 글쓰기의 컨셉이 조금 잡힌것 같다. 그 전까지는 경험한 것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구독자 수가 늘기 보다 '좋아요'나, 공유 수가 더 많았다. 하지만 꿈꾸는 만년필을 시작한 후로 구독자가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구독자 수가 99가 되었을 때 설레기 시작했다. 100번째 구독자는 누가 될까?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이벤트를 벌여볼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내 100이라는 숫자를 억지로 만들지 말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10일 화요일 회사 회계그룹장님과 아침을 같이 먹게 되었다. 입사당시 같은 부서 팀장님으로 만난 분이다. 나에게는 첫정을 나눈 분이라 그런지 부서가 바뀐 후에도 가끔씩 식사를 같이 하면서 마음을 가깝게 유지했다. 감사하게도 그룹장님께서는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공유하던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주셨다. 꿈꾸는 만년필 과정 중 “나는 작가입니다.”라고 주변사람들에게 선언하는 미션을 할 때도, 엄지를 척 내미시며 “응원해~ 작가가 될 수 있어. 작가 같아!”라고 응원해주셨다. 이 날도 아침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더니 그룹장님께서 말씀하셨다.
- 지빵! 어제 글 잘 읽었다. 읽다가 졸려서 좋아요는 못 눌렀어.
- 어, 제 글이 많이 지루하셨어요?
- 아니, 자기 직전에 읽었어.
- 아하! 네~ 그럼 지금 좋아요 눌러주세요. 아! 그리고 제 브런치 100번째 구독자가 되어주세요.
- 오, 그래? 그러자. 100번째 구독자가 되면 선물도 있겠지?
- 네~ 안 그래도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룹장님께서는 식사를 하시다 말고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100번째 구독자가 되어주셨다.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들어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로 했다. 식사를 하던 중에 카메라를 들고 찰칵, 찰칵!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선물로 무엇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캘리그라피 부채와 커피쿠폰을 준비했다. 콜드브루 커피와 감사의 쪽지도 함께 그룹장님 책상에 올려두었다.
그룹장님께서는 선물이 너무 과하다며 커피쿠폰은 돌려줄테니 서운해하지 말라고 하셨다. 부채는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실제로 5년 동안 한 부채를 쓰고 계셨다. 너덜너덜해진 부분은 테이프를 붙인 부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침 필요한 선물을 해드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뿌듯했다.
커피쿠폰은 돌려주셨다. 회사에서 워크샵 할 때 선물 받은 커피쿠폰이고, 포장만 열심히 한거라고 말씀 드렸다. 사실 부담스러운 건 아니고 귀찮아서 그러는 거라고 말씀하셔서 웃음이 났다.
그 후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카페에서 아보카도 주스와 스콘을 주문해서 아주 맛있게 나눠먹었다. 100번째 구독자 이벤트를 통해 소소한 일상이 즐거운 추억이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