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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글쓰기를 위해 한번쯤 읽어보자

[문장 표현의 거의 모든 것, 글쓰기 표현사전] 기본편을 읽고

by 이수댁
문장 표현의 거의 모든 것, 글쓰기 표현사전

- 책 요약

[문장 표현의 거의 모든 것, 글쓰기 표현사전]은 우리 문장론의 대가인 장하늘 작가님의 책이다. 저자는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수학하고 지난 20여 년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문장론을 가르쳤다. 일본을 오가며 문장론 연구에 매진했고 후쿠오카 한국교육문화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 1쇄를 발행한 책인데 저자 소개에 지난해 6월 작고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간암의 후유증과 싸우면서 우리말 관련 저서들을 왕성하게 집필 하셨다고 한다.


그 의지와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책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문장력을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쓰신 책으로 대학 등의 학습 현장에서 교재로도 쓸 수 있게 단계적으로 작성하셨다. 차례는 크게 기본편 / 기법편 / 뻗글편 / 각종 문장편 / 원고용지 사용법으로 나뉘어있다. 글쓰기 표현사전을 쓰신 분 답게 가급적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셨다. 각 설명에 대한 예문이 많이 담겨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한다면, 작가가 되고 싶다면 한번쯤 노력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어렵지만 배운다는 느낌으로.


- 느낌

지금까지의 나는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글을 써왔다. 책, 콘서트, 여행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기를 남겨온 것이다. 그런 글들을 쓸 때는 쓰지 않고 베길 수 없었다. 내가 받은 감동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구가 컸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문장 공학'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예문 중 한 글귀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문장도 하나의 건축입니다. 집의 종류는 주제나 화제요, 설계도는 얼개짜기요, 방을 드리는 것은 단락 구성이요, 건축 자재는 글감 곧 소재들입니다. 이러고보면 문장짓기는 완전히 건축의 과정 - 그것과 일치합니다. 문장짓기의 과학화, 아니 문장 자체도 과학적 구조물로 보고 짓자는 것입니다.'


글쓰기, 책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과정을 하면서 가장 큰 소득은 지금까지 관심갖고 읽지 않은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또 하나의 세계가 점점 확대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뿌듯하다. 단언컨대, 이 책은 꿈만필 과정이 아니었다면 알지도 못했고 알았더라도 내 돈을 내고 사지 않았을 것 같다. 기본편을 읽는 내내 시험을 앞두고 글쓰기를 공부하는 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우리말이, 글쓰기가 이렇게 어려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글쓰기를 접해온 방식과 많이 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책을 통해 글쓰기를 하면서 부딪친 장애물의 원인을 명확하게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아직 무슨 책을 쓸지 글감을 찾지 못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무엇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나만의 글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책에서도 말한다. 글짓기가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를 못 찾아서,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딱 나의 현 상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이어 글감이 흘러나오는 원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많은 소재를 갖기 위해서 1) 견문, 경험 넓히기, 2) 뛰어난 사람의 얘기 듣기, 3) 좋은 책 읽기, 4) 신문, 잡지 등 많은 정보 갖기, 5) 영화, 연극, 음악, 운동에 취미 갖기 등이라는 설명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때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글쓰기 단계에 대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설명한 책이다보니 잘하고 있는 부분과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페이지마다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기에 읽는 속도가 더뎠다. 한 번 읽기 보다 속독, 밑줄치며 읽기, 메모하며 읽기 등 방법을 바꿔가며 읽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지루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공부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62. 문장을 창조한다는 것은 구상력을 전제로 하는 행동이다. 주제를 예술화하고 구성을 기술화하는 - '예술'과 '기술'을 어우르는 높은 구상력을 필요로 하는 행동이다. 구성의 기술을 앞세우는 뜻에서 문장 공학이라는 분야까지 있다.

p75. "명문이란 별것이 아니다. 글쓴이의 마음이 읽을 이의 가슴팍으로 고속도로로 달려가면 그게 명문이다.

p75. 문장이란, 꼼꼼한 설계도에 의한 하나의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p87. 기승전결 형은 잘만 쓰면 장님의 눈을 띄울 비상약이다. 그러나 잘못 쓰면 미스코리아도 하녀로 전락한다.


- 1편인 '기본편'을 3번 읽고 다 읽은 날짜와 아래 항목을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1차 완료(7.20) - 간독(전체 훑기)

저자 소개, 머리말, 차례, 기본편을 예시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읽어보았다.
첫느낌은 아래와 같다.
1) 결코 쉬운 책이 아니구나.
2) 어렵고, 졸리다.
3) 학교에서 글쓰기 전공 서적을 공부하는 느낌이다.
4) 필력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5) 차근차근 읽어보면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2차 완료(7.20~7.21) - 정독(밑줄 치며 읽기 : 밑줄 친 부분, 모퉁이에 쓴 일부분 사진 찍어서 첨부)

글쓰기를 할 때의 구상력과 ‘문장공학’에 대한 이야기


3차 완료(7.21) - 정리 (필사노트나 연습장에 필요한 부분 옮겨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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