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쉬어갑니다.
경상남도 산청군 중산리는 지리산 천왕봉이 가장 가까운 곳이다. 천왕봉을 당일코스로 찾는 산꾼들이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중산리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아담한 공간 한켠에 피아노와 기타가 자리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사온 기념품으로 카페가 장식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성악가이자 요들러 장승일님이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였다. 작년에 지리산 황금능선이라는 게스트하우스&펜션을 오픈하여 카페와 같이 운영중이셨다. 참고로 주인장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요들러 김홍철 선생님의 제자이고, 41년간 요들송을 부르셨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면 저녁에 카페에서 요들 공연도 하신다고... 다음에 지리산에 오면 여기서 하룻밤 머물면서 천왕산을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는 계곡이 있었다. 다른 곳보다 수심이 깊고, 물이 차가웠다. ‘당연히 물이 차갑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계곡물도 미지근한 경우가 많았다.
깊은 물 속으로 풍~덩!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며 주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바람도 제법 솔솔하게 불어온다. 나무 그늘 아래 신선놀음 하듯 쉬어간 시간을 떠올리며 남은 여름도 무사히 보낼 수 있겠지?
점심으로는 산채효소비빔밥을 먹었다. 원래 효소는 몸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들고,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신체리듬이 깨져있어 몸의 효소도 급속히 소모시켜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몸 속의 음식을 소화, 분해, 흡수, 배설시키고 세균이나 이물질을 물리쳐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소를 인위적으로 보충시켜야 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사실, 이런 설명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몸에 좋다니 바닥까지 쓱쓱 긁어 맛있게 먹었다.
무자비하게 뜨거운 이번 여름... 지리산 자락에서 물놀이도 하고, 몸에 좋은 음식도 챙겨먹으며 몸과 마음 가득 충전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