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표현사전-기법 편(151~271p)을 읽고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유명한 작가의 글도 첫 석 줄을 읽어보고 ‘읽힐 문장’인지 ‘안 읽힐 문장’인지 예리하게 판단한다는데… 이 글은 읽힐 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장하늘 작가님의 ‘글쓰기 표현사전’ 기법 편을 읽었다. 기본 편에 이어 두 번째다. 글쓰기에 대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두께가 두껍다. 그래서 기본법 / 기법 편 / 뻗글 편 / 각종 문장 편 / 원고용지 사용법 등 크게 나눠서 읽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책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책도 큰 주제별로 나눴다. 표지가 두꺼워서 무사히 나눌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책이 갈라졌다. 큰 주제로 나누면 책의 분량, 내용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들고 다닐 때도 편하니 이 책을 읽는 꿀팁이라면 꿀팁이다.
딱딱해 보이고, 한 페이지당 가득한 설명이 책에 대한 본능적인 흥미는 떨어뜨리지만 읽다 보면 의외로 빠져드는 반전 매력이 있다. 특히 기법 편은 글쓰기를 하면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가령 글을 시작할 때, 마무리할 때, 묘사할 때, 꾸밀 때, 퇴고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1부터 10까지 다양한 기법을 살펴보았다.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표현을 달리할 수 있다면 그 글은 전달 효과가 훨씬 더 좋을 것이다. 글을 시작할 때는 ‘재미’를 첨가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마무리할 때는 서정적이고, 여운적으로 인상을 깊게 남겨야 한다. 그렇다면 설득할 때는? 강조할 때는? 글을 고칠 때의 팁은 무엇인지 예문과 함께 읽어보니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168. 문체란 “혼의 사실이므로 작가는 그 문체의 완성을 위하여 일생을 걸어야 한다.”라고 한 페이터(W. H. Pater)는 유미주의적 문체론을 주창했는가 하면, 플로베르(G. Flaubert)는 “아름다운 형식 없이 아름다운 사상은 우러나지 않고, 아름다운 사상 없이 아름다운 형식은 이룩되지 않는다”라고 하여 사상과 형식의 완전 조화를 문체의 이상으로 삼았다.
P177. 두 작가 모두 언어의 숙련공임을 말해 준다. 조사 하나, 어미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 깎고 또 깎은 ‘최후의 옥돌’을 읽는다.
P194. “첫 센텐스, 그것은 내 창작에 있어 거의 전부다.” – 인상파 작가 계용묵 씨의 말이다.
P194. 첫 센텐스 – 그것은 전체를 내비치는 부분이기 때문이요, 윈도. 쇼핑(Window shopping)의 윈도이기 때문일 게다. 여인이 첫애를 낳는 ‘고통’과 ‘환의’ – 그런 아픔과 기쁨에서 빚어지는 게 첫 센텐스일 법하다.
P200. 평생을 갈고닦아도 면허증도 졸업장도 없는 문장 수업 – 그러나 그 실력이 잘 나타나는 곳이 문장의 끝이다.
P230. 플레슈(Rudolf Flesch)는 ‘쉬운 문장’의 조건을 둘로 못 박았다. – ‘예사로울 것(easy)’과 ‘재미로울 것(interesting)’. 읽기 쉬운 문장이 반드시 쓰기 쉬운 문장만은 아님에 유념할 일이다.
P244. 신문사 논설위원이 아닌, 사(社) 밖의 분들이 오히려 단문의 선두주자가 된다는 것은, 독자층들의 요망사항이건 시대의 흐름이건 ‘쉬운 문장’으로의 변화가 당연한 추세임을 증명하는 일인 듯하다.
P246. 어쨌든 문장을 쓸 때에는 붓을 두 자루 준비할 일이다. 하나는 쓰기 위한 붓이요, 하나는 깎거나 고치기 위한 붓이다. 오히려 자주 쓰이는 것은 뒤엣것이다.
P249. “물러서서 바라보라” – 수주 변영로의 수필도 있거니와, 저만큼 물러선 위치에서 바라본다면 ‘거리’가 주는 변화 말고도 새로운 객관적 아이디어가 머리에 떠오를 때가 많다. 술을 빚는 데도 ‘발표’라는 뜸 들이기가 필요하다. ‘문장’의 뜸 들이기 – 거기에서 보배가 탄생한다. “기다릴 수 있는 자에게 모든 것을 준다”고도했고, “바라보는 냄비는 삶아지지 않는다”고도했다.
P269. 주제가 뚜렷하지 않은 문장은 과녁 없이 쏜 오발탄이다. 구성이 뚜렷하지 않은 문장은 작전 계획 없는 무작정 돌격이다. 표현이 뚜렷하지 않은 문장은 고주망태의 너스레요, 표기가 뚜렷하지 않은 문장을 낙서로 오인받는다. 주제의 뚜렷, 구성의 뚜렷, 표현의 뚜렷 – 뚜렷한 문자의 세 요소다.
P271. ‘매력적인 문장’, 그는 첫밗부터 사람을 사로잡지 않아도 좋다. 엉성한 표현이어도 좋고, 섣부른 표기여도 좋다. 거기, 그 무엇으로도 허물릴 수 없는 ‘진실’이 있으면 그만이고, 타고난 ‘소박’이 깃들였으면 그만이고, 독자와 손 마주 잡을 ‘눈물’이 있으면 그만이다. ‘진실’과 ‘소박’과 ‘눈물’ – 그를 능가할 매력 거리는 다시없을 것이다.
1. <글쓰기 표현사전> ‘기본 편’ 다시 읽기
2. <글쓰기 표현사전> ‘기법 편; 다시 읽기
3. <글쓰기 표현사전>을 읽고 글쓰기에 적용할 부분 정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