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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ug 15. 2018

집 나오면 고생이라더니, 정말 개고생!

정여울 작가와 함께 동유럽 글쓰기 여행 Day1


인천공항에서 프라하공항으로 이동중 @체코항공


인천공항에서 체코항공을 타고 출발해서 프라하공항으로 왔다. 비행시간이 10시간 50분이어서 기내식을 2번 먹었다.

장시간 비행을 할때 챙기면 좋은 것들이 있다. 이어폰, 목베개, 건조하니까 눈물액, 핸드크림, 미스트 등을 작은 용량으로 챙기면 유용하다. 특히 체코항공 후기에 이어폰 음질 안 좋다는 글이 많던데, 여행의 고수 정여울 작가님께서 살뜰하게 여행 준비물 꿀팁을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참, 여행할 때 읽기 좋은 책을 챙기고, 여행지 관련 영화들을 2-3편 미리 모바일이나 노트북에 다운로드 받으면 비행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물론, 기내용 tv가 있으니 꼭 챙겨봐야할 컨텐츠가 없다면 생략해도 된다.


개인적으로 머리를 대면 어디서나 잘 자는 편이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이륙하는줄도 모르고 깜박 잠이 들었나보다. 이륙시간이 12시 50분이었는데 13시 15분이 되어도 출발을 못해서 지연이 길어진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이미 하늘을 날고 있었던 것!



물론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점심에는 불고기, 저녁에는 치킨을 먹었다. 두끼를 먹으니 얼큰한 라면 국물과 칼칼한 고추장이 생각나긴 했지만... 체코인 남자 스튜어디스가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신기해하면서 밥을 먹었다. “소고기 드릴까요, 치킨 드릴까요, 불고기 드릴까요?”, “맛있게 드세요!” 등 간단한 회화이긴 하지만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비행기 안은 영화 보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기내 안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어서 작은 화면에 집중해서 영화를 봤다. 이번 여행을 위해 추천받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글루미 선데이> 두편을 보았다. 두 영화 모두 유대인 학살과 연결고리가 있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영화이다. 하지만 다음날 방문하는 첫 여행지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이기 때문에 관련 영화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글루미 선데이>는 배경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인데, 영화로 여행지를 먼저 접하면 여행할 때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 것 같다.

더불어 <프렌즈 동유럽>이라는 가이드북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여행 에세이도 조금 읽었다. 이번 여행을 글로 남길 때 어떤 식으로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정여울 작가님 신간 <내성적인 여행자>도 선물 받았으니, 여행 글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봐야겠다. 책을 조금씩 읽어보았지만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여행에 대한 기록이 다르게 느껴진다.


프라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photo by. 정여울 작가)


이렇게 첫날은 이동하는데 시간을 다 썼다. 더군다나 프라하에 도착했을 때는 한국시간으로 한밤중이어서 숙소까지 버스로 이동할 때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미친듯이 잤다. 둘째날부터는 시차에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프라하 공항 도착!
초가을 날씨로 선선하다. 8월의 프라하는 여행하기 좋은 날씨!
프라하 공항 안내판에는 한국어 표기가 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푸니 발과 다리가 땡땡 부어있었다. 장시간 이동하면서 하루 빨리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긴 비행을 하려면 다리가 불편하실텐데, 건강하실 때 꼬옥 함께하고 싶은게 유럽여행이다. 내년에 아버지 환갑이니 우리가족 유럽여행을 꼭 실천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어쨌든 프라하에 무사히 착륙했다.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푹신한 호텔 침대에 풍덩~하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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