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작가와 함께하는 동유럽 글쓰기 여행
안녕!
폴란드에서 남쪽에 위치한 헝가리로 내려오니까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다. 돌아다니기 조금 더웠지만 맑은 날씨였어.
헝가리에도 사계절이 있대. 여름철에는 덥긴 하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늘 밑으로 가면 시원하다고 하더라고. 추울 때는 영하 20도로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정도라고 해.
헝가리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어. 아시아계 유목민이었던 마자르족이 조상이라 그런가봐.
서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아, 이제 동양 분위기가 나기 시작하는구나.’라고 말하고, 동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서유럽 느낌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라고 느낀대. 동서양을 이어주는 나라인 셈이지!
면적은 남한 보다 조금 작아. 인구는 1,000만명으로 서울 인구와 비슷하다고 해.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70퍼센트가 산인 반면, 헝가리는 80퍼센트가 평지이고 20퍼센트가 언덕이래. 언덕에 있는 집이 집값이 더 높다고 하더라고. 집을 사는 것에 대한 개념도 좀 달라. 생을 마무리하기 전 정착할 곳으로서 집을 산다고 해. 보통 결혼할 때 집을 사야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좀 사고방식이 좀 다르지?
헝가리에는 8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어. 시내에서 한국타이어와 LG 간판도 발견했어. 괜히 반갑더라고. 헝가리에 거주하는 1,300명의 한국인 중 800명이 주재원이야. 200명이 교민, 300명 정도가 유학생이고. 그중 약 250명의 한국 학생들이 헝가리 의대에 다닌다고 하더라고. 영어로 수업을 받지만 환자들을 대하기 위해 독일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해.
주요 산업은 관광 산업으로 전체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대. 온천과 치료 관광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 손기술이 좋아 자수, 도자기 제품 등이 발달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대. 어때, 와보고 싶지?
내가 다녀온 부다페스트 장소들을 공유할게.
겔레르트 언덕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왼쪽은 부다 지구, 오른쪽은 페스트 지구야.
부다 지구에는 어부의 요새, 페스트 지구에는 국회의사당과 성 이슈트반 성당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마차시 성당
마차시 왕의 이름을 붙여 마차시 성당이라고 불러.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지붕이 화려하고 예쁘지? 도기라서 자체정화 효과도 있어.
어부의 요새
커다란 색연필 같은 7개의 뾰족탑은 7명의 마자르인을 상징한다고 해. 마차시 성당 주변을 다뉴브 강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지. 이곳은 도나우 강과 페스트 지구를 감상할 수 있는 베스트 뷰 포인트!
부다 왕궁
외세의 침략으로 끊임없이 파괴되었다 복원되기를 반복했어. 발에 왕의 칼을 쥔 전설의 새 ‘투룰’ 조각상이 서 있는데 가톨릭교가 들어오기 전 헝가리 민족이 숭배한 새야.(토템사상)
성 이슈트반 성당
순교한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보존되어 있는 성당이야. 이 손을 본 사람들에게 행운이 온다고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해.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성당이야. 성당 주변에서 장미 젤라또를 먹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다음에 가면 먹어봐야지!
영웅광장
광장에서 헝가리 소녀들이 모여 춤을 추고 있더라고. 흘러나오는 노래가 어쩐지 익숙해 가까이 가보니 K-POP 팬이었어. 한국 가요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보니 반갑더라고~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워너원이래.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광장 한복판에 36m 높이의 기념비가 있어. 그 앞에서 점프를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 재밌어. 꼭대기에 천사 가브리엘 상에 닿을 정도로 높이 높이 뛰었어. 마음만큼은... 맑은 하늘 아래 펄쩍 뛰니까 기분이 좋더라!!
세체니 다리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보고 꼭 감상하고 싶었던 다리. 다리 양 끝에 입 벌린 사자상이 있는데 혀가 있게? 없게?!
부다와 페스트를 이어준, 견우직녀 이야기 속 까마귀 같은 역할을 한 다리야. 곧 보수공사가 들어가서 3년 동안 못볼 수도 있다고 해. 이번에 가서 보았으니 운이 좋았네!
부다페스트 아이
런던아이처럼 부다페스트를 상징해. 타게 되면 4바퀴 정도 돈다고 하더라고~
굴라쉬
매콤한 파프리카와 감자, 고기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 스프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듯! 스프에 빵을 콕 찍어 먹으면 되. 내가 먹은 굴라쉬는 약간 묽어서 육개장이다 생각하고 밥을 말아 먹었어. 한국인은 역시 국물. 맛있었는데, 제대로 걸쭉한 굴라쉬 맛보고싶다. :)
예습을 하듯 반나절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구경하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중!
매일 국경을 넘어다니고 있어. 참 좋은 세상이지?
다음에 부다페스트에 오면 3박 4일 정도 여유있게 여행하고 싶어. 낮에는 자전거를 타고 세체니 다리를 건너고, 밤에는 부다페스트 야경을 오래오래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아. 글루미 선데이 노래를 들으며 도나우 강을 천천히 산책해야지. 장미 젤라또와 굴라쉬도 느긋하게 먹어보고, 카페에서 짧은 일정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부다페스트 안녕~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