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먹느라 지각한 해를 바라보며 (‘19.1.1)
매일 뜨고 지는 해가 한 해의 마지막날과 첫날에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12월의 마지막 날은
대전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노을을 바라보았다.
연기대상을 보고 1시 반에 잠들었지만
새해 첫날은 일찍 일어나 동네 뒷산에 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보문산의 일명 ‘할매코스’(오르내리기가 쉬워서)를 거쳐 전망대에 도착했다.
몇년 동안 같은 코스를 올라 특별하지 않지만
부모님과 건강한 몸으로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일출 예상시간이 7시 45분쯤이었는데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았다.
7시 50분쯤... 날은 다 밝은 것 같은데 해의 모습은 또렷이 보이지 않았다.
산에 오를 때는 땀이 났지만 가만히 서서 기다리니 발이 너무 시려웠다. 부모님께 해가 구름에 가려졌으니 그만 내려가자고 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왔을 때 여전히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대부분이 그랬다.
끝까지 해를 기다리는 모습 속에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았다.
8시 즈음 갑자기 주변에 박수 소리가 번졌다.
“아침 밥상이 늦어졌나봐.
해도 아침밥 먹고 오느라 늦었구만!”
첫날이라 햇님도 따뜻한 밥 한끼 먹고 출발했나보다. 조금 늦었지만, 그 빛은 더욱 찬란했다.
가까운 동네 뒷산에서의 소박한 일출 풍경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그러고나서 후다닥 내려가 할아버지댁에서 친척들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떡이 천 개가 넘나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참 맛있게 한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