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책은 바로 너!

조정래 선생님의 <황홀한 글감옥> 다시 읽기

by 이수댁
조정래 선생님의 <황홀한 글감옥>

새해에 책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결심을 했다.

첫째. 매주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읽자.
둘째.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같은 책을 두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자.
셋째.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자.
넷째. 책장에 꽂아둔 책을 모두 읽고, 더 이상 안 읽는 책은 중고서점에 팔자. 그리고 소장하고 싶은 책만 남겨두자.

현재 원룸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공간에 한계가 있으니 책을 무한정 늘려갈 수 없다. 서재 정리를 하고 나서 중고서점에서 10권의 책을 팔았는데 11,000원 받았다. 책 한 권 값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책을 살 때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인지?' 되물어보고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조정래 선생님의 '황홀한 글감옥'은 작년 상반기에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다시 읽을 때는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많고, 언제든지 생각날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2019년 처음으로 구매한 책이 '황홀한 글감옥'인 것은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존경하는 조정래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글쓰기, 작가정신, 시대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 다시 읽어도 여전히 인상 깊은 글쓰기 관련 세 구절 옮겨 본다.

p47
다독 4, 다상량 4, 다작 2의 비율이면 아주 좋습니다. 이미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작품을 많이 읽으십시오. 그다음에 읽은 시간만큼 그 작품에 대해서 이모저모 되작되작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p96
그런데 스스로 재능을 확인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닌데 자기 스스로 그 어느 분야의 예술에 끌리고, 하고 싶고, 하면 즐겁습니까? 그렇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 분야 예술에 재능을 타고난 것입니다. 이 확인이 필요조건인 동시에 충분조건입니다. 그 재능을 믿고, 그 길로 가고 싶으면 거침없이 가십시오. 그 선택에는 아무런 실수도 하자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스스로의 선택이기 때문이고, 당신 인생의 주인은 당신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설령 실패하더라도 당신은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그 아쉬움은 예술을 해오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다는 반성일 것입니다.
(중략)
그리고 그런 낙방들은 실패가 아니고 수련이고 단련입니다.
(중략)
여기서 '만성'은 오래 걸린다는 뜻만이 아니라 '오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크게 되려면 오래 노력해야 한다.'
(중략)
그러나 한마디, "저는 저의 재능보다는 노력을 더 믿었습니다."

p257
감동은 모든 예술작품의 생명성이며, 예술성의 척도이며, 예술의 존재 이유입니다. 뭇 대중이 예술작품을 필요로 하는 것은 그 감동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며, 그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감동의 크기와 예술성은 정비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략)
말이 좋아 하루 8시간 노동이지 그 가혹성 때문에 모든 사람은 지쳤고, 다른 일에 무관심해졌습니다. 그런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마음이 울려 이끌리게 하고, 그 감정이 사무쳐 오래오래 남는 것, 그것이 감동일 것입니다.
(중략)
그들을 감동시키려면 그들의 두 배, 하루 16시간의 노동을 바쳐야 한다! 그래서 저는 20년 동안 글감옥에 갇혀 '먹고, 자고, 쓰고'(아내가 신문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말)가 연속되는 생활 속에서 정말 16시간의 노동을 다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저와의 약속을 지켜 제 자신을 이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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