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서른에게 추천하는 영화

영화 <나의 서른에게 (29+1)>를 보고...

by 이수댁
영화 <나의 서른에게> 포스터


2019년 1월, 내 나이 29+1+0.1

서른은 어떤 나이일까?



눈가 주름, 팔자 주름, 목주름등이 깊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주제가 결혼과 육아로 흘러가고,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잔잔한 시간을 보내는 게 편한,

그런 나이 아닐까?



일은?

자신의 자리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거나,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새롭게 도전하기도 하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인 것 같다.


이십 대가 별똥별처럼 사라져 가는 ‘곧’ 서른 일 때,

‘이십 대의 내가 누려야 할 것은 없을까?’ 돌아보기도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십 대 때 했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일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고, 덤덤하게 서른을 맞이했다.


아직 나이를 중시하는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이가 어린 건 약점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어렸을 때 하루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랐듯이,

일할 때 단순히 나이 어린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달게 한 살 더했다.


아무 약속이 없었던 2019년의 두 번째 토요일,

집에서 혼자 홍콩 영화 <나의 서른에게>를 보았다.

아, 주말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 것도 나이가 들면서 생긴 소소한 변화 중 하나다.


홍콩 배우 팽수혜가 자신의 1인극 <29+1>을 영상으로 옮긴 이 영화는, ‘갓’서른이들이 보면 200% 공감할 작품이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스물아홉 두 여자의 웃음과 고민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며 펑펑 울기도 했다.

혼자 영화를 보면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그러다가 또 미친 듯이 웃을 수 있어 참 좋았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 있는 걸까?’

불현듯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 떠오른다면

이 영화를 보며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웃다, 울기를 반복하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을 것이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그랬듯이 올해 내 생일에는

‘Happy 30th Birthday to me’ 대신

‘Happy every day to me~’라고 따듯하게 노래 불러주고 싶다.


즐겁게 29에 1 더할 수 있기를!


즐겁게 29 더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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