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글쓰기 1단계
"남은 3개월을 이렇게 보내면 글쓰기 측면에서 제일 도움이 되겠다"라는 내용(계획서)를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서 형식이 편하신 분은 기획서 스타일도 좋습니다.)
글쓰기를 하면서 바뀐 점이 하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야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요즘은 혼자서 글을 쓰는 시간이 부재할 때 무언가 비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더 많은 사람을 알고 싶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면, 이제는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에서 발견하는 통찰과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나를 키운다고 느낀다.
그런데도 항상 핑계를 달고 산다.
시간이 없어. 글 쓸 시간이 부족해.
글쓰기가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글 써야 하는데...'라고 생각을 하지만, 내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출근해서 업무를 보려면 글쓰기를 내려놓고 잠을 청한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면 글을 쓸 시간은 더 멀리 파도처럼 밀려난다.
내가 글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소리를 꺼내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한다. 자기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갖지 않으면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게 된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게 왜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한다. 그리고 글쓸 시간을 찾는다. 요즘의 나를 돌아봤을 때 평일에 글쓸 시간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책을 읽고, 필사하고, 글쓰는 시간을 모두 주말로 돌렸다. 주말에 온전히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해야하는 일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는 다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그래서 평일에 어떻게든 다시 글쓰기 시간을 찾고 싶다. 그건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녁 보다 새벽 시간이 좋다. 하루 일과를 보내고 오면 많이 지쳐있기도 하고, 졸려서 무엇을 하기가 힘들다. 대신 아침에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니까. 새벽시간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 sns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면 당장 처리해야 할 일도, 나를 찾는 이도 없다. 나에게 집중해서 글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그래, 평일에도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다시 찾았다.
마음에 없는 빈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안한다. 마음에 없는 글은 더더욱 못 쓴다. 특히나 글쓰기는 좋아서 하는 건데, 강압적으로 나를 이끌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안다.
마음이 움직일 때 글을 쓴다. 나를 움직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음악을 들었을 때, 여행을 할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글을 쓴다.
나 또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 한 사람의 마음에라도 다가가 그 사람의 삶에 작게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면 좋겠다.
글쓰기의 기법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나를 글쓰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나에게는 음악, 한권의 책, 여행, 봉사활동, 그리고 사람이 그 원동력이었다.
앞으로 쓰고자 하는 글에도 조금 더 마음을 내주어야겠다. 여태까지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몰랐다. 조금 더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과 그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칼럼을 쓸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일단 나를 위해서 써 볼 것이다. 글을 쓰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칼럼을 메일로 보내는 것도 약속처럼 일주일에 한번씩 못할 것 같아서 시작조차 못했다. 책임감이 강한 편인데,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써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어려웠다. 무엇을, 어떻게 쓸지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시작일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브런치를 연습장처럼 마구 사용하듯이, 칼럼도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시작하는거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면서 말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1) 새벽 시간에 일정하게 글쓰는 시간을 갖자.
2) 쓰고자 하는 주제를 조금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자. 그리고 사람들과 이야기하자.
3) 일주일에 한번씩 칼럼을 쓰자. 그리고 공유하자.
나 원래 완벽하지 않으니...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해도 될 것 같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