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공연은 어떨까?

'제14회 팡세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에 다녀와서

by 이수댁
일시 : 2019년 1월 19일 토요일 오후 6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프로그램 :

Jean Sibelius : Filandia Op. 26

Sergei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Op. 18
I. Moderato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scherzando

INTERMISSION

Jean Sibelius : Symphony No. 2, Op. 43
I. Allegretto
II. Tempo Andante
III. Vivacissimo
IV. Allegro moderato


클라리넷을 연주하시는 회사 선배님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그룹장님과는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연습실에서 종종 마주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팡세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계시다는 걸 알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궁금해하며 자주 질문을 드리곤 했어요.

팡세 오케스트라는 2006년 6월 창단하여, 2007년부터 정기연주회를 꾸준히 가져왔습니다.
전문 연주자가 아닌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모여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정기 연주회를 위해 수없이 연습하며 실력을 갈고닦으시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왔습니다.

곡들이 어렵고, 길어서 단원들이 1년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이번 공연을 기다렸고,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절 설레게 한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습니다. 깊은 우수에 젖어 무게감이 느껴지는 곡으로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중독성이 강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198cm에 달하는 커다란 체구에, 손도 어마어마하게 컸다고 하는데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유튜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검색하면,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이 즐겨보는 영상인데, 팡세 오케스트라가 눈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조성진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피아노에 집중해서 들었는데, 그룹장님께서 클라리넷을 연주하시니 플루트와 클라리넷 등 관악 파트도 유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aNMlq-hOIoc


그룹장님은 평소에 뵐 때도 멋지시지만, 무대에서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욱 멋졌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저도 언제라도 첼로를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나중에 엄마가 되어 자녀들 앞에서 연주하는 날도 오겠죠? 그때 스스로 무척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진 및 영상 촬영은 앙코르곡을 연주할 때 가능했습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이 울려 퍼졌는데, 브람스의 곡은 신나는 가운데에서도 장중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중학교 여름방학 때 음악캠프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 종일 첼로 연습을 하고, 다른 악기들과 맞춰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음악이 조금씩 완성될 때마다 뿌듯함과 보람으로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성인이 되어 악기를 다시 시작할 때 그때의 강렬한 경험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에는 그런 기회를 꼭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틈날 때마다 활긋기와 비브라토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기초 실력을 단단히 다져야겠죠? 주변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듣고, 지휘자의 눈치도 봐가며 멋진 곡을 연주하고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공연은 어떨까?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공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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