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대표 건강미녀를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로망이 있다.
동네에서 소소한 일들을 함께하는 동네 친구를 만드는 일.
서울이 고향이 아닌 나로서는 그 작은 바람을 이루기가 참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은 편인지 언제든지 연락해서 볼 수 있는 동네언니들을 만났다.
일명 낙성대 언니들!
언니들하고는 토스트마스터즈 클럽에서 알게 되었는데, 둘 다 운동을 참 좋아한다.
한 언니는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준비했다.
필라테스뿐만 아니라 배드민턴도 꾸준히 하면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다른 한 언니는 프리랜서로 수개월 하와이에서 머물며 서핑을 즐기기도 한다.
서핑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올리면 수많은 팔로워들이 반응하는 중국 sns 스타이기도 하다.
그만큼 크로스핏, 수영, 필라테스 등 운동에 매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운동 덕후이다.
얼마 전 중국 여행을 다녀온 Jinglin 언니와 오랜만에 만났다. 근황을 나누다가 건강한 음식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렀다.
음식과 운동에 관심이 많은 언니는 틈틈이 책과 인터넷 정보를 찾다 보니 전문가가 다 되어있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언니네 집에서 샐러드도 먹고, 크로스핏도 한번 체험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한주 후 언니네 집에 놀러 갔다.
언니는 물로 씻은 채소를 넣어 돌리면 물기가 빠지는 통, 과채주스를 만드는 자동 믹서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보카도 오일, 발사믹 소스, 히말라야 소금, 파슬리 등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 샐러드를 맛있게 만들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크로스핏을 할 시간이 다가와서 후다닥 정리하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크로스핏! 한번 하고 나면 온 몸의 근육이 다 느껴질 정도로 알이 배긴다고 들었다. 그래서 막연히 격한 운동으로 생각하고, 시도할 생각을 안 했었다.
하지만 별생각 없이 언니를 따라가니 어느새 나는 체육관에 와 있고, 크로스핏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어떤 운동을 왜, 어떻게 하는지 아는 언니가 옆에 있어서 새로운 운동에 대한 거부감도 없이 동기부여가 되었다.
내가 경험한 크로스핏은 함께하는 운동이었다.
둘, 셋씩 짝을 이뤄 목표한 양의 운동을 주어진 시간 내에 해내야 했다.
예를 들어 팔 굽혀 펴기 100번, 버피 100번이면 두세 명이 돌아가면서 총 200번을 채우는 형식이었다. 팀원 중 어느 한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각자의 몫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처음이지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10번이고, 20번이고 내 몫을 해냈다. 사람들이 악으로, 깡으로 이를 꽉 깨물고 할 때, 오히려 웃으면서 해내서 팀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지막 버핏 100번에서 힘들어했더니 트레이너 선생님이 처음 온 사람은 다른 사람 2번 할 때 1번만 하는 것으로 규칙을 바꿔주셨다. (또는 형량을 내려주셨다고 표현하고 싶다. 허허) 뽀빠이 근육을 자랑하는 남성 회원이 지쳐서 쉬고 있을 때 오기로 끝까지 해내는 Jinglin이 그저 대단하게 느껴졌다.
크로스핏을 마친 소감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힘들지만 재밌었다!
일상의 걱정거리도 다 날리고, 찬 공기를 쐰 것처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운동의 좋은 점이다. 더불어 지금의 내게 필요한 근력 운동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했다. 따라갈 수 있는 기초체력은 갖췄으니 근력운동을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다만 함께하는 운동이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옆 사람 따라 하느라 내 몸에 맞지 않는 운동을 무리해서 하게 되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끝나고 보니 양 무릎에 시뻘건 멍이 들어있었다. 아마 맨바닥에서 매트 없이 팔 굽혀 펴기를 여러 번 해서 그런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매트를 깔았을 텐데, 아무도 매트를 안 깔고 있기도 하고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 몸을 배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몸을 상하게 하는 운동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팔목 보호대, 무릎 보호대 등을 차거나 매트를 까는 등 몸을 보호하면서 운동하는 것은 부상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집에 초대해서 맛있는 샐러드도 만들어주고, 가져가서 챙겨 먹으라고 재료와 스무디를 싸준 언니에게 정말 고마웠다. 언니 덕분에 경험한 크로스핏도 재미있었다. 안 그랬으면 평생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건강미녀 언니를 보면서 식단과 운동에 대해 새로운 자극을 듬뿍 받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