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황진영 귀국 독창회 후기
2019년 2월 28일 목요일의 지영
2월 27일 수요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황진영 귀국 독창회에 다녀왔다. 첼로 레슨을 해주시는 김유선 선생님께서 협연으로 참여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찾아갔다.
독창회를 간 것은 처음이었다.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나처럼 초보자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었다. 게다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아 님이 해설도 해주셨다. 매 곡마다 가사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듣고 있으면 겨우내 언 땅이 녹듯, 부드럽고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은 곳은 라흐마니노프의 '봄의 물결'이었다. 그동안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피아노 협주곡으로 접해서 우수에 찬, 차분하면서도 격정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그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봄의 노래’를 통해 의외로 다정다감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표현한 곡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흐마니노프 '봄의 물결', Op. 14, No. 11의 간질간질한 가사를 옮겨본다.
들판은 아직도 눈으로 하얗지만,
벌써 봄날 물줄기 소리가 떠들썩하다.
이리저리 튀며 잠자고 있는 강가를 깨우고,
빛나게 흐르며 세상 끝까지 모두에게 알린다.
"봄이 와요, 봄이 와요,
우리는 젊은 봄의 전령,
봄이 미리 알리려고 우리를 보냈어요.
봄이 와요, 봄이 와요!"
고요하고, 따스한 오월의 날들이
붉게 화장을 하고 즐거운 원무를
즐겁게 추면서 봄의 물결을 따라온다.
눈을 감고 가사를 낭독하는 목소리와 음악을 들으니 내 마음에도 봄이 문을 두드리는 기분이었다. 함께 온 동생도 집에 돌아가면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런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고 기뻐했다. 파도를 타고 항해하는 인생길에서 음악은 파도의 반짝임을 보게 하는 햇살과 같다. 음악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젠 상상이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