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꿈꾸는 만년필 8기 수료식 (망원동에서 1박 2일)

by 이수댁

2019년 3월 17일 일요일의 지영


여기는 망원동!
망원시장 바로 옆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잡고 진행하는 1박 2일 워크숍에 참여했다. 글쓰기&책쓰기 코칭 프로그램인 '꿈꾸는 만년필' 8기 수료식이었다.


망원동 파티룸 포이너에서 푸짐하고 맛있었던 망원시장표 저녁식사
꿈꾸는 만년필 8기 운영진, 문우님들과 함께


어젯밤에는 새벽 2시 반까지 코치님, 문우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었는데, 아침 7시 반쯤 눈을 떴다. 모닝 페이지 때문이다. 매일 아침 9시까지 주제, 분량 제한 없이 글을 써서 공유하는 건 워크숍 와중에도 계속되었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했다. 토스트를 굽고, 사과와 바나나를 자르고, 우유와 시리얼도 챙겼다.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이야기를 나누며 참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1박 2일을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모닝 페이지를 쓰는 순간이 참 행복하게 느껴진다. 작년 4월 글쓰기&책쓰기 과정을 배우겠다며 양정훈 코치님, 8기 문우님들과 첫 만남을 가졌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기도 하고...

1년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크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에 더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옆에서 지켜보시던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글 쓰는 시간과 양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으니 글쓰기 주제와 노력을 책 쓰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라는 말씀이었다.


지금까지의 난 일상 속 이야기들을 훨씬 많이 써왔으니까, 책 쓰기 주제(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일상적으로 떠올리는 소재들을 엮어보는 시도를 더 많이 해야겠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시도해보면서 발전시켜가야겠다.

8기 문우님들과는 꿈꾸는 만년필 공식 과정이 끝나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다. 우리가 이렇게 계속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적어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니, 책 읽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글쓰기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같이 글을 쓴다면 혼자서 할 때보다 흐지부지 되거나, 중간에 스르륵 포기할 위험도 줄어들 것이다.


더불어 7기 후속 모임을 갖고 계신 선배 작가님들과도 연합하여 글쓰기 과정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다른 작가님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계신지 궁금하다. 또한, 내 글을 모니터링해주실 분들이 더 많아지니 글쓰기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고, 보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함께하는 시너지가 잘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8기 과정에서의 부족함을 후속 모임을 통해 채워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잘 되면 새로운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책을 읽고, 글 쓰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사람이 중요하고, 결국 사람이 남는다는 것을 한번 더 느낀 시간이었다. 글쓰기라는 터널 속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초입부에서 더듬거리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한발 한발 나서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나를 이 터널에서 빠져나가게 하는 건 나 자신이니까. 그 길 위에서 만난 문우님들은 이 과정이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는 시그널을 끊임없이 보내주실 것 같다.

워크숍을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망원시장 산책을 했다. 화장도 안 하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동네 주민처럼 슬금슬금 돌아다녔다. 시장에서 맛있는 두부와 묵을 사고 집에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아쉬워서 동네를 좀 더 배회했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하늘에 햇살도 좋은데,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라오스 식당 ‘라오삐약’
코코넛 음료 카페 ‘코코부코’


그렇게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라오스 식당을 발견했고,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코코넛 음료 가게를 발견해 반갑다 여기며 들어왔다. 점심시간 대라 그런지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원하던 대로 창가에 앉아 등에 따사로운 봄햇살을 쐬고 있다. 코코넛 쉐이크와 햇살, 파란 하늘... 이토록 완벽한 일요일 오후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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