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7-1. 카운터테너 이희상 X 피아니스트 송영민
2019년 3월 16일 토요일의 지영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7의 문이 열리다.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7이 시작되었다. 3월 15일부터 금요일 저녁에 격주로 진행된다. 음악가와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과 인생의 책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음악&토크 콘서트다.
시즌7의 키워드는 '개척자'로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며 음악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음악가 분들을 많이 모셨다고 한다. 그 첫 번째 문은 카운터테너 이희상 선생님께서 열어주셨다.
우리나라 카운터테너 선구자, 이희상
카운터테너 이희상
- 한국예술종합학교 개교 이래 최초로 성악과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조기졸업
- 동 대학원 리트&오라토리오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개교 95년 역사상 최고연주자 과정을 만장일치로 수석졸업
- 제45회 동아콩쿠르에서 만장일치 특별상 수상
- 한미 음악콩쿠르, 광주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
- 23회 오스트리아 비엔나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
-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본선 입상
- 이태리 베로나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
-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 출연
* 출처 : heesanglee.net
카운터테너는 가성으로 여성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를 일컫는다. 남자아이를 거세해 변성기를 거치지 않게 하는 카스트라토와는 달리, 카운터테너는 정상적으로 변성을 거친 남성이 가성을 이용해 노래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요즘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카운터테너가 알려졌지만,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도 이러한데 우리나라 1세대 카운터테너 이희상 선생님께서 음악을 시작할 당시는 어땠을까? 악보가 없어 미국에서 직접 악보를 구해다 음악을 연주하셨다고 한다. 그렇기에 프로필을 살펴보면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카운터테너의 맛? 오묘한 매력에 빠져들다.
이번 콘서트는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 이희상 선생님께서 카운터테너의 역사와 특징, 카운터테너와 카스트라토의 차이에 대해 ppt를 준비하신 것이다.
뿐더러, 노래는 가사 전달이 중요하다며 노래의 배경을 설명하고, 외국어로 된 가사 뜻을 알려주셨다. ppt에 담긴 설명과 가사를 성우가 읽어주는 형식으로 준비된 것을 보고 대중에게 카운터테너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이희상 선생님의 숨은 노력을 알 수 있었다. 노래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며 들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신 덕분에 노래를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 카운터테너의 선구자로서 이희상 선생님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졌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면 사람들의 인정을 당연시 여기거나, 작은 무대는 가볍게 여길 수도 있을 텐데 모든 공연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무대에 오르는 매 순간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말씀 또한 인상 깊었다.
이렇듯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가의 삶과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점도 내가 책방 콘서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카운터테너 이희상 X 피아니스트 송영민 두 분의 호흡도 참 좋았다. 곡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살포시 반주가 시작되었다.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 맛으로 표현한다면 뭐라 할까... 처음에는 낯설어서 살짝 찍어 맛보면 오묘한데, 조금씩 그 맛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비눗방울처럼 예쁘게 만들어진 소리는 허공 중에 톡 터지기도 하고, 책방을 날아다니기도 하며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소리와 표정에 저렇게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구나... 맑고, 경이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개척자의 길을 걷는다는 건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과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희열이 분명 있을 것이다. 쉽지 않기에 더욱 가치 있는 일! 사명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공연에 임하시는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져 더욱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
이희상 선생님께서는 인생의 책으로 꼽으신 홍정욱 작가님의 <7막 7장>에서 인상 깊은 구절로 로버트 프로이트의 ‘가지 않은 길’ 대목을 읽어주셨다.
갈라진 두 길이 있었지,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네.
- 로버트 프로스트
틀을 깨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객석> 창간 35주년 기념호에 실린 피아니스트 송영민 선생님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싶다. 음악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인터뷰라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연배지만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응원하며...
최인아책방 콘서트 시즌7에 참여하고 싶다면?
마지막으로 책방콘서트 시즌7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