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

최대환 신부,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북콘서트

by 이수댁

2019년 3월 18일 월요일의 지영


2019.3.18(월) @최인아책방

최대환 신부,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북콘서트



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꽃피는 것!
결실을 위해 뿌리고, 자라나는 시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봄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노래를 함께,
Bill Evans - ‘You Must Believe In Spring’


첫 번째는 혼란한 마음이다. 갈라진 욕망들.
욕망에는 다른 사람이 가로막는 욕망도 있지만, 자기 안에서 충돌하는 모순된 욕망도 있다.
욕망들이 서로 화해하고, 마음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모양과 비율로 자리 잡을지는 각자가 체득하는 것이다.


이 노래를 함께,
Sting - ‘Mad about you’


두 번째는 부서진 마음이다.
나 자신에 대해 연민과 환멸을 느낄 때이다. 다른 사람이 상처를 주는 건 계기일 뿐이다. 부서진 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것이 희망의 본질이다. 주저앉지 말아라.


이 노래를 함께,
K. d. lang - ‘Hallelujah’(하느님을 찬미한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달래고, 일어설 수 있을까?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침묵은 치유하는 시간이다. 침묵은 아무 소리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소리를 잘 듣기 위한 것이다.


침묵은 무음실이 아니라,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자신 안에 있는 바다로 들어가는 것. 표면에 있는 소리, 다른 사람의 욕망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들을 때 우리는 치유되기 시작한다.


듣고 싶고, 들리는 목소리 외에 들어야 하는 목소리지만 오랫동안 무시하거나 다가가지 못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내가 미친 듯이 얻고 싶은 것이나 집착하는 관계를 내려놓고 지나가게 해 보라.

모름지기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사실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탄생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람은 왜 희망이 있는가? 우리는 ‘시작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바꿀 수 없는 과거,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매여서 내 삶을 결정할 수 없다. ‘약속’과 ‘용서’로 시작을 감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용기’와 ‘현명함’이라는 덕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허겁지겁 용서하지 마라. 칸트는 생존욕과 이기주의에 대해 말했다. 자유의 세계는 나로부터 인과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 때 드러난다. 상대방의 감정에 내 삶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내 삶은 그 사람의 것과 다르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삶의 중요한 목적이다.) 글을 읽을 때는 저자가 하는 말을 알고 싶을 때, 어눌하거나 부족하더라도 이해하는 것(Principle of charity)이 중요하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에 대한 신뢰가 있고, 말에 대해 호의를 가져야 전달된다.



덧. 최인아 대표님 : 강연을 듣고 나니 영화 <위대한 침묵>가 떠오른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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