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7일 수요일의 지영_천사 같은 아가 Giri와의 만남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친구들 Indi와 Arsy, 그리고 Gesang을 만났다. Gesang은 Indi와 Arsy의 두 돌 된 아들이다. 첫 만남이었는데 만나자마자 얼굴을 때리고, 뽀뽀하려고 했다. 뽀뽀를 좋아하는 아가였다.
출산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엄마도 아가도 많이 아팠다고 한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생사를 오가기도 했지만 아가는 기적처럼 살아났다. 그 영향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이 느려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 속도가 느리더라도 아가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Gesang은 낯선 나에게 다가오기보다 아빠에게 꼭 달라붙어 있었다. Arsy 나무에 달라붙은 Gesang 매미의 모습이었다. Arsy는 아가가 울 때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노래를 불러주고, 안아주고, 토닥여주었다. 베테랑 아빠의 모습이었다. Indi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Arsy가 곁에 있어 함께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학 시절 만났을 때도 커플이었는데, 이제는 단단한 부부이자 부모가 되어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만났지만 아가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Gesang의 애칭은 Giri인데 “기리야~”, “기리기리”라고 시도 때도 없이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기리를 부르면, 기리는 “카카~”라고 호응해주기도 했다. ‘카카’는 ‘언니, 누나’라는 뜻으로 기리가 '마마', '파파' 보다 먼저 말한 단어였다고 한다. 양심상 ‘이모’로 받아들였다.^^
함께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은 후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낙성대역에서 헤어졌다. 지하철 창으로 보이는 친구들과 기리에게 오래오래 손을 흔들었다. 기리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친구 가족의 행복을 빌면서...!
I wish you and your family good health and happiness. Take care. I hope to see you again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