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켰지만 감동이 넘친 프러포즈
3월 31일(일)에 프러포즈를 받았어.
프러포즈를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내심 기대했던 것 같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생각했던 건, 자꾸만 감이 왔기 때문이야.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프러포즈 연관 검색어로 노출당했어.
그리고 이벤트를 준비하러 갈 때 한 거짓말도 살짝 티가 났어. 오빠가 거짓말을 잘 못한 게 아니라, 오래 만나다 보니 서로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크큭)
하지만 눈치채고 있었다는 건 오빠한테 비밀! 사실 최종적으로 프러포즈를 받기까지는 어림짐작하지 않았으니까.
프러포즈의 모습은 너무나 오빠 같았어. 먼저, 떠들썩하게 하지 않고 조용하게 진행해줘서 좋았어. 촛불과 메시지 카드, 우리의 지난 시간을 담은 영상...
선물로 지갑, 웨딩 밴드,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링까지! 같이 웨딩 밴드를 맞춘 베루체에서 나 몰래 다이아몬드 링까지 준비했더라고.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어.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선물이었다고 하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찡해지더라.
눈치가 없는 나인데도,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에 조금씩 준비 과정을 눈치챘던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어. 나와 떨어진 짧은 시간 안에 세팅했을 모습과, 이 많은 짐들을 제주로 가져왔을 고생을 생각하니 너무 고마웠어. 눈물은 흘리지 않았고, 웃음이 터졌어. 순도 100% 진심.
요리사인 오빠한테 가장 잘하는 음식이 뭔지 물어봤을 때, 오빠는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만든다고 대답했거든. 이 사람의 모습이야. 진심과 정성. 그 마음이 너무나 잘 보이는 사람이고, 난 그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해. 그리고 고마움을 항상 잊지 않으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