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잘 되어가니?

결혼을 앞두고 자주 받는 단골 질문에 대하여

by 이수댁

결혼을 앞두고 자주 받는 단골 질문이 있다.


언제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결혼해야겠다.'
라고 느꼈어?


그 질문에 손에 꼽는 몇 가지 순간들이 생각나지만 그렇다고 그때가 결정적인 순간은 아니었다. 기쁜 순간도, 슬픈 순간도 함께한 시간 전부가 지금의 결정을 내린 과정이었다.

"그 사람 어디가 좋아?"라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나는 왜 이 사람을 선택했을까?'라고 마음을 뒤적여보지만 어쩐지 답을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이다. 오히려 친구들이 기억해주는 우리의 에피소드와 상대방의 장점에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내가 그런 얘기도 했었구나. 그때 그랬지."

하지만 요즘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못지않게 나 자신과 내 마음을 잘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느낀다. 상대방에 대한 반응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관계를 지켜나갈 각오가 되어있는지 나에게 묻는다.

결혼을 앞두고 불현듯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적당히 나약하고 불완전한 나라서 가보지 않은 길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인생의 큰 결정인데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지. 불안해하는 것을 불안해하지 않고, 초조해하는 것을 초조해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되뇐다.

여러 감정들을 뛰어넘는 행복과 확신이 있기에 선택하는 것이다. '결혼 준비 잘 되어가니?'라는 질문에 스드메, 집, 가전, 가구 등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들을 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상대방과 마음을 맞춰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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