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Mar 26. 2017

몸이 말하는대로 :-)

독한 봄감기에 대처하기

봄감기에 걸렸어요.

으슬으슬 춥고, 목도 아프고, 자고 일어나면 눈이 퉁퉁 부었어요.


주말에 서울에서 쉬려고 했는데,

토요일은 막내 생일이어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왔어요.


대전집은 얼마만인걸까요?

2~3주에 한 번씩, 자주 올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데도 새로 이사 온 집 문 앞에 도착하면 '비밀번호가 뭐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행히 막내가 집에 있어서 문을 열어줬어요.

도착하자마자 집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싹싹 다 먹었어요.


엄마는 매번 "뭐 해줄까? 뭐 먹고싶어?"하고 물어보시지만, 저는 항상 "집에 있는거 먹을게요."라고 대답해요.


집밥을 먹을 때는 김조차 너무 맛있어요.

특히 이번엔 엄마께서 족발 만들기에 처음 도전하셨는데 성공적이어서 맛있게 먹었어요.


그때 띵동~ 엄마가 들어오시길래 의자 밑으로 숨었어요.

뜯던 족발을 손에 들어 뿅!하고 나타나니까, "안지~ 왔어~?"하고 엄마께서 미소 지어주시네요.


오랜만에 집에 오니까 가족과의 사소한 순간들이 행복이란게 느껴집니다.

엄마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족발도 맛잇게 뜯어먹었어요. (ㅋㅋㅋ)


밥을 다 먹은 후에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초를 꽂고 막내 생일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올해는 셋째까지 낳으시고 기르시느라 부모님께서 고생 많으셨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특히 막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께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입원해 계셨대요...

언니는 초등학교 입학한지 20일 남짓한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고, 저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니

엄마는 하늘이 노랬을거예요...


다행히 아버지께서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고, 삼남매 모두 장성하여 막내가 전역하고 복학생이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죠?


독한 봄감기에 이번 주말 내내 집에서 푹 쉬었어요.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어쩌다 어른'도 보고, 느긋하게 브런치를 먹고 집안일을 조금 도왔어요.

졸다가 신문 보다가, 책 보다가 졸다가 하다가 느즈막히 부모님과 동네 뒷산에 다녀왔어요.


약 기운 때문인지 앉아있으면 졸아서 저녁 먹기 전에도 깜박 잠들었다가 할아버지 댁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이 아프니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욕보다 자꾸 졸려서 몸이 하자는대로 푹 쉬었어요...

지금도 졸려서 글을 마무리하고 자야겠네요.


이만 잘게요...

행복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든든하게 집밥을 먹어서 감사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저녁이 있는 삶 실천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