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주 앞둔 주말

by 이수댁

결혼을 한주 앞둔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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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토)에는 익산에서 피로연이 있었다.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리니 식장에 직접 못 오시는 시부모님 지인분들께 한주 전에 미리 인사드리고,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였다.


아침에 염색을 하고, 메이크업도 받으며 인사 드릴 준비를 마쳤다. 염색할 때는 골룸 모습이었는데 꽃단장을 하고 나니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해있었다. 평소에 메이크업을 해도 안 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화장을 옅게 하다 보니, 중요한 날에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메이크업을 받아보니 기차 타러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그래서 기차 시간을 조금 늦추고, 늦은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다. 그리고 익산으로 출발~

메이크업을 예쁘게 받고 나니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기차 안에서 셀카를 찍으며 신나게 이동했다.


결혼은 인생의 큰 이벤트라고 실감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의 지인까지 우리의 시작을 축하해주시니 말이다. 아버님, 어머님의 직장 동료와 이웃주민, 교회 지인들까지 오셔서 행복하게 잘 살라고 축복해주셨다. 오빠가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주신 분, 어렸을 때 옆집에 살던 이웃, 교회에서 만나 30년간 알고 지내온 친구까지 주변 분들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다.


피로연이 끝나고 대전 집으로 기차를 타고 왔는데, 집에 도착해서 말 그대로 기절했다. 한복을 입고 서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나 보다. 돌이켜보며 길어야 세 시간인데 그전에 단장하고, 이동하며 신경 쓰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컸던 것 같다. 엄마께서 잠든 내 얼굴을 클렌징 티슈로 닦아주셔서 그나마 화장은 지우고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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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일)에는 오빠가 대전으로 와서 예식장을 찾아가 리허설을 했다. 예상 하객 수에 맞게 식권을 받고, bgm 파일을 전달했다. 오후 5시쯤 도착하니 예식이 모두 끝난 상태라 리허설을 할 수 있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예식장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직접 버진로드에 서니 기분이 묘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예식이 천장이 높고, 크게 느껴졌다. bgm이 제대로 재생되는지 확인하면서 내친김에 입장부터 행진까지 모두 직접 리허설을 해보았다. 이제 정말 결혼하는구나, 실감이 났다. 아버지와 팔짱 끼고 버진로드에 설 때 어떤 기분일까?


아침에 집에서 아빠는 양복을 입고, 나는 잠옷 바람으로 신부 입장 연습을 했다. 속도를 늦추라며 앞에서 영상을 찍어주던 언니는, 느닷없이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엄마께서 오빠 역할을 대신하셨는데, 아빠가 엄마에게 내 손을 넘겨주는 순간 언니도 내가 결혼하는 게 실감이 났나 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 언니... 원래는 내가 눈물이 많고, 언니는 웬만해선 눈물을 보이지 않는데 언니가 우니까 마음이 좀 이상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이 글도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를 만큼 고맙고, 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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