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은 6월부터 10월까지 우기이다. 우기라고 비가 내내 오는 건 아니고, 쏴아아 하고 짧고 굵게 스쳐간다. 거리에서 직접 비를 맞지 않고, 호텔 안에서 비 오는 모습을 봤는데 큰 우산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행용으로 작은 우산을 챙겨 왔는데 다행히 객실 내에 장우산이 준비되어 있었다.
칸쿤에서 하루는 쇼핑하는 날로 잡았다. 체드라위 슈퍼마켓은 현지인들이 식료품 구입을 위해 즐겨 찾는 장소라고 한다. 숙소에서 가까워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알록달록하게 전시된 식료품을 구매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테킬라 초콜릿과 1800 테킬라를 하나 샀다. 테킬라 초콜릿만 담은 가방을 열면 테킬라 냄새가 나는 듯하다.
시내버스를 타고 체드라위 슈퍼마켓에 도착
칸쿤에서 안 사가면 서운한 기념품_테킬라 초콜릿과 테킬라
멕시코를 대표하는 맥주 Modelo와 Corona
다양한 와인과
위스키까지~
알록달록 과일과 채소
신선한 해산물
고기 고기
대표간식 나쵸
제일 좋아하는 빵, 크로아상 구경
간식으로 마신 코코넛맛, 무화과맛 요구르트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주시는 분께는 약간의 팁을 챙겨드렸다.
고급 쇼핑몰인 라 이슬라 쇼핑몰도 걸어서 가보았다. 낮에는 기온이 높아서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에 이동했다. 해외에서의 쇼핑은 그 나라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산품이거나 유명 브랜드인데 가성비 좋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보았다.
걸어서 라 이슬라 도착
소문대로 MAC 화장품이 가성비가 좋았다. 립스틱과 아이섀도 모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셀러가 있다며 점원이 추천해줬다. 이런 기회에 부담 없이 구매해서 써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싶어서 아이섀도를 하나 장만하고, 친구들에게선물할 립스틱도 챙겼다.
무엇보다 가장 뜻깊은 쇼핑은 징가라 비키니를 산 것이었다. 부끄러움이 많아서인지 이제껏 비키니를 입어보지 못했다. 입어도 래시가드로 늘 가리고 다녔다. 그런데 이곳에서 비키니를 입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선베드에 누워있거나 해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내 기준에서는 발칙한 생각이 들었다. 이십 대에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으니 더 늦기 전에 해봐야겠다며 나름대로 큰 결심을 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30년 전통의 스페인 수영복 브랜드를 3분의 1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하니, 내 인생의 첫 비키니는 이곳 징가라에서 사고 싶었다. 직접 비키니를 골라 입어보고 점원에게 어떤 게 제일 잘 어울리는지도 확인했다. 아직 비키니를 입은 것도 아닌데 고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가격을 보고 최종적으로 살지 말지 망설일 때 옆에서 남편이 선물로 사 줄 테니 고민하지 말라고 했다. 아마 평생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었지 싶다. 행복해하는 날 보며 남편은 딸내미 하나 키우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게, 아직 못해본 일이 참 많은데 새롭게 시도해보는 건 나를 더 자유롭게 한다.
농담처럼 자칭 건강미녀라고 주장하며 4~50대에도 몸짱 아줌마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 앞으로도 마른 몸매만을 추구하기보다 언제라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스스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