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라운지에 가서 라즈베리 칵테일을 한잔 마셨다.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꼈다.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영어와 스페인어에 대한 자극을 가득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돌아가면 굿모닝팝스 듣는 것뿐만 아니라 cnn, bbc뉴스를 매일 보고, 코미디쇼나 드라마도 즐겨봐야겠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는 배워두면 여행을 하고, 사람을 사귈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신혼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자극을 받고, 앞으로 부부가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중 칸쿤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가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남편이 정년퇴직을 한 뒤 70일 정도 세계여행을 함께하고 계셨다. 우리를 만났을 때는 귀국까지 8일 남았다고 하셨다. 칸쿤 익킬 세노테에서 어찌나 적극적으로 노시고, 사진을 남기시던지! 3m가 넘는 물에서 다이빙을 하는 게 무서웠는데, 두 부부는 첨벙첨벙 다이빙을 하시며 나에게도 한번 해보라고 손짓하셨다. 덕분에 숙소로 돌아가기 직전에 용기 내어 다이빙할 수 있었다. 두 분과 마주 보고 식사할 기회가 생겼을 때 여행하시면서 싸운 적은 없으신지 여쭤봤다. 돌아오는 답변이 인상 깊었다. 이 멋진 세상을 함께 여행하며 감탄하기 바쁜데, 싸울 일이 어딨냐는 것이었다. 아, 멋지다. 우리도 저렇게 함께 나이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해서 재미있게 여행하기 위해서 자기 계발도 꾸준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외국어, 수영, 그림, 와인, 요리 등 여행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돌아가면 같이 할 일들이 많아졌다. 다양한 것들을 함께 배우면서 일 년에 한 번씩 젊었을 때 가보면 좋은 여행지부터 다녀보자, 우리. 남편이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호주뿐만 아니라 네팔 히말라야 산맥 트레킹, 남미 여행은 우리 부부가 가고 싶은 여행지다. 이번 여행에서 캐나다 로키 산맥과 빅토리아 폭포, 크루즈 여행, 뉴저지 해밀턴 공원 선셋 등을 추천받았다. 세상에 가볼 곳이 너무나 많은걸!
신혼여행을 하면서 열흘간 붙어있으면서 어쩌면 테스트의 기간을 보냈다. 오래 알고 지내온 만큼 무사히 통과한 것 같다. 아니, 혼자서는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이 함께라서 가능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 내내 행복하고, 감사했다. 지금처럼 서로 배려하고 장난치면서 사이좋게, 재미있게 삽시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