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해 보인다. 목소리가 더 밝아졌다." 등 요즘 새댁 티가 난다는 말을 듣는다. 잠을 더 잘 자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기분 좋은 나날들.^^
화요일 저녁에는 조금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남편이 퇴근한다고, 저녁에 집에서 같이 저녁 먹자고 연락이 왔다. 남편은 회사에서 집까지 1시간 이상 걸려서 외근을 다녀온 내가 먼저 집에 도착했다. 결혼 날짜에 맞춰 받은 네일아트 제거가 필요해서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길래 먼저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올 때가 됐는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식사 준비가 다 되었는데, 뜨거울 때 먹어야 할 텐데, 남편은 깜깜무소식이었다.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서 조금 더 기다렸다. 2번, 3번, 4번, 5번... 회사에서 출발한 지 2시간이 넘어가는데... 계속 전화를 해봐도 신호음은 가는데 받지 않았다. - 요즘 피곤해했는데, 혹시 오다가 사고를 당했나? - 만약에 사고가 났으면 나는 어쩌지? - 이럴 땐 어디로 연락해야 하나? 그냥 기다려야 하나?
아무래도 저녁 먹기는 그른 것 같아서 방에 들어갔는데... 이불속에 주먹만 한 얼굴 하나가 보였다. 곤히 잠든 남편이었다. - 흐엉엉~ - 왜?! 왜? 무슨 일이야? 남편이 깜짝 놀라 일어났다. - 교통사고오오..ㅜㅜ - 교통사고 났어? - 헝헝허어ㅗㅜㅢㅓ닝ㅂ즈거 오빠 교통사고 난 줄 알았어~~ㅜㅜ
울다가 웃음이 났다. 그 순간 엄마께 전화가 와서 웃으면서 받았는데, 왜 우냐고 물으셨다. 운지 어떻게 아셨지? 상황을 설명했더니, 엄마ㄹ 그렇게 애절하게 생각하라고 구박하셨다.
돌이켜보면 결혼하자마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더 걱정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언제 이 사람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커졌나 싶기도 하고... 결혼 준비하면서 다져진 동지애와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함께 생활하면서 곁들여진 가족애까지...
주변에서 신혼생활이 알콩달콩 하냐고... 정말 깨가 쏟아지냐고 묻는다. 깨 볶는 냄새가 폴폴 나는 일상까지는 쑥스럽고, 모르겠지만, 동지애가 더욱 두퉈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소중한 사람이 더욱 소중해졌고, 여태껏 부끄럼 많고 은근 무뚝뚝한 여자 친구였지만 이제는 더 많이 아껴주고, 표현해야겠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