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May 12. 2017

자, 떠나자~ 쿠부치 사막으로!

그녀가 쿠부치 사막으로 간 이유

2017 외교부 공공외교 협력 사업 한중 녹색봉사단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5월 5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북경 및 내몽고자치구 쿠부치사막에서 나무심기 및 공공외교 활동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예요!


쿠부치 사막으로 떠나기 전 사전투표를 마치고,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황금연휴 기간인 2일, 4일에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많은 덕분에 중간에 걸려오는 전화나 요청이 적어 차분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그렇다면 저는 왜 한중 녹색봉사단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평소 하늘을 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서울에서 맑은 하늘을 보는 날이 참 드물었습니다. 황사 및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 매일 아침 대기의 질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 쓴 것 같은 찝찝함이 남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회사에 다니면서 석탄화력발전소 설립이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된다며 큰 반대에 부딪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는 일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렇듯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와중에 황사의 발원지인 쿠부치 사막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및 생태환경복원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 33세 이하의 청년단원을 모집한다고 하니 대학생이 아니어도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고, 면접을 통과해 녹색봉사단 16기가 되었습니다. 521명 중 60명을 선발했다고 하니 감사한 기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중 녹색봉사단 활동은 환경 뿐만 아니라 공공외교 활동도 포함되어 있어 중국 청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 문제 및 해결방안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봉사활동 프로그램 내에 사막 트레킹 및 캠핑도 포함되어 있는데 제 삶에 언제 이렇게 멋진 기회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두근두근 기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가는 쿠부치사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 큰 사막으로 한국이 겪는 황사 피해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쿠부치사막! 한국까지 불어오는 황사의 40%가 쿠부치사막 등 네이멍구자치구 지역의 사막에서 발원한다고 합니다. 1950년대만 해도 양들이 풀을 뜯던 초원이었으나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었다고 하니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전 8시 40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경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오느라 피곤했는지 비행기에서 꿀잠을 자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새 북경에 다다랐습니다. 하늘에서는 괜찮았는데 시내로 내려갈수록 뿌옇게 보이네요.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인 북경 공기가 이렇다니... 제 마음도 더불어 뿌옇게 됩니다.ㅠㅠ

북경공항은 한산해서 저희 단원들 밖에 안 보였어요. 그리고 하늘 위에서 염려했던 것보다 북경 날씨가 맑고, 바람도 선선하네요! 어제까지만해도 황사가 심했는데,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도 많이 줄고, 덕분에 하늘이 맑은 축복받은 날씨라고 하네요~ 복받은 녹색봉사단 16기!!


첫째날은 전문대가와 천안문 광장을 방문했습니다. 전문대가는 북경의 중심인 천안문 광장 남쪽에 위치한 거리입니다. 과거 북경에서 가장 번성한 상업거리 중 하나였으며, 주변으로 많은 후통(골목길)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하여 중국 정부는 후통과 서민들의 터전을 철거하고,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인 후 올림픽 전날 개통했다고 해요.

상점마다 들어가 구경하기 보다 거리를 걸으며 분위기를 느껴보았습니다. 상점 앞에 동상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관광지예요. 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이 녹차덕후답게 찻집에서 파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문대가는 저녁에 조명이 비추면 더욱 아름답다고 하네요~

천안문 광장도 들렀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한산했어요. 넓게 뻗은 도로 가운데 있는 광장을 걷다보니 중국은 땅이 넓은 국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걷다보니 어느덧 소화가 다 되었네요. 저녁을 먹고 야간열차를 타러 갔습니다. 한 칸에 침대가 여섯개 있는 열차라는데 밤에 먹으려고 미리 까르푸에서 장도 봐두었어요. 다음날 바로 사막 트레킹을 가는 일정으로 열악한 기차 침대에서 하룻밤 자야하지만 두발 뻗고 누울 공간이 있으니 눈이라도 감고 있어야겠어요.

그렇게 바오터우로 향하는 야간열차는 달리고 있습니다. 고양이 세수만 하고, 내일 머리도 감지 못한 채 가야하지만 그게 여행이겠거니 즐기려구요~ 그럼 내일 다시 돌아올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푸르른 4월, 마르쉐에서 즐기는 봄소풍 어떠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