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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13. 2017

너도나도 함께 사막에서의 무한삽질~!

한중 녹색봉사단 16기 3일차

녹색봉사단 16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나무를 심으러 사막에 갔습니다. 공청단(중국 공산주의청년단), 한중우호수호천사단, 어린이 기자단 등 중국 청년과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해주었어요.

사막으로 이동하니 300그루의 나무가 줄지어 누워있었습니다. 뜨거운 모래 위에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니 뿌리가 마르기 전에 땅에 심어줘야 겠네요! 사막은 마른 모래로 뒤덮여 있지만 삽으로 조금만 걷어내면 신기하게도 물기를 머금은 흙이 나옵니다. 지하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물론 아무리 땅을 파도 메말라있어 무한삽질이 말짱 도루묵인 부분도 있었어요.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안 불어서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힘든 상황이지만 어린 아이들도 신나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활기를 얻어 물을 퍼다 날랐어요. 중국대사관에서 오신 홍보관님과도 같이 나무를 심었는데, 삽질을 워낙 잘하셔서 재미있게 나무심기에 참여했습니다.^^

물통을 들고 물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린이 기자단 친구들이 다가와 인터뷰를 시도했어요.
- 이 활동에 왜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 참여 소감이 어떤가요?
- 이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까?
갑자기 중국어로 인터뷰 공격을 당하니까 당황스러웠지만 똘망똘망한 눈빛을 한 아이들이 귀여워서 최선을 다해 대답해주었어요. 꾸준히 중국어 공부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중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많이 느끼고 갑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나무를 심었어요. 한중우호수호천사단으로 3년간 미래숲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인 친구 양소와, 칭화대에서 공부하며 1년 동안 미래숲 활동 중인 오용이의 삽질 실력 덕을 많이 봤어요. 100여명의 사람들이 협동하니까 시너지가 발생해 300여그루의 나무를 금방 심었습니다. 미래숲의 권병현 대표님께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녹색장성 조성에 열정을 쏟아붓고 계시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고 함께할 수 있는거겠죠? 사명감을 갖고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 청년들과 눈높이를 맞춰 진심으로 소통하시는 모습도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들이 심을 때보다 나무 줄이 삐뚤빼뚤하지만 잘 자라서 이곳에 토끼와 새들이 놀러올 수 있다면 좋겠네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열심히 나무를 심었더니 돌아오는 버스에서 기절해서 잠들었습니다. 힘이 없었는데 저녁으로 먹은 무한리필 훠궈를 맛있게 먹고 다시 에너지 충전했어요! 각 자리에 훠궈 포트가 있어서 야채와 고기를 넣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었습니다. 에너지 비축해서 내일 또 열심히 활동해야겠네요!! 시원한 얼음 동동 띄운 아메리카노나 녹차 한잔 먹고 싶은데, 중국에서는 얼음을 찾기 힘들어요. 얼음~ 얼음~ 눈 앞에 동동 떠다니네요!!


저녁을 먹은 후 멘토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10분의 멘토가 조마다 배치되어 함께하고 계신데요! 앞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어요. 빡빡한 일정으로 피곤했지만 인생의 선배님들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빼먹지 않고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중 환경일보 편집대표 김익수 멘토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았어요. 멘토링 프로그램 시작 전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적어보았는데, 환경을 지키는 일이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게 아니라 일상과 아주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또한, 사회, 경제, 환경은 늘 연결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지속가능경영과 맞닿아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막 트래킹을 하면서 높은 사구를 넘을 때 먼저 올라간 사람이 손잡아 끌어주는 모습을 보며 이번 활동에 참여하는 단원들이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배우고 있노라 느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UNCCD에서 근무하는 Jenny Choo와도 30분 정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Jenny는 Land for Life라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사회 활동가로 살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 실천한다면 지금 시간이 의미있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아주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음식도 입에 잘 맞고, 잠도 잘자고, 다친데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고요!

내일은 사막체험 및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으로 조금 여유를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아침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을 포함해서 새로운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는 하루하루!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순간들을 즐겨보겠습니다. 내일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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