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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13. 2017

VIVA 청춘, 오늘도 사막을 걷는다!

한중 녹색봉사단 16기 4일차

벌써 4일차네요! 오늘 일정은 사막체험 및 박물관 견학으로 하루 쉬어가는 날이예요.
사막에서 모래썰매를 탈까? 낙타체험를 할까? 보물찾기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모든 상상과 소문을 물리치고 트래킹을 했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괜찮았어요. 우리가 나무를 심는 쿠부치 사막의 다른 부분인데 사구가 낮고 많지 않아 걷기 편했어요.

하늘도 맑고 파랗구요! 그 위로 조별로 높은 깃발을 펄럭이며 선두로 도착했습니다. 우리 팀 맨 앞으로 지프차가 앞장섰는데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는 자동차가 멋있더라구요!! 'Goodbye city'라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터진다고 해서 와이파이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자연과 가까이할 수 있는 시간도 참 좋아요. 매일 컴퓨터 화면,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지내면 시력도 안 좋아지고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며 나에게 정말 중요한 건 오히려 잊고 지내기 쉬운 것 같아요.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는 짧은 시간에도 가까워지도, 깊은 이야기도 나누게 되네요.

아아 사막의 가는 모래가 한번 들어가면 일년 동안 빨래해도 계속 나온다는데, 버리려고 가져온 신발 앞창이 벌어졌어요. 사막 트래킹 할때만 버티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어가는데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신발 안창으로 모래가 들어갔다가 내뱉어지길 반복했어요. 그래도 중간에 신발 망가졌으면 맨발로 다녔을텐데 끝까지 버텨줘서 다행이었어요.

사막 트래킹을 마치고 그늘에 앉아 중국식 도시락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돌아가면서 노래 부르기를 했는데, 볼빨간 오춘기라는 별명을 얻은 성호랑 분위기 메이커 막내가 '심술'을 불렀습니다. 물어뜯기, 꼬집기, 깨물기 가사에 너무 충실해서 다들 박장대소 했네요. 재밌게 놀 수 있는 조원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아요. 우리 5조 최고~! ^^

중국식 도시락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시홍시지단하고 오향육수 등 입맛에 맞아서 배불리 잘먹었어요. 뭐니뭐니해도 조원들이 가져와 나눠먹는 고추장이 최고였습니다~!

중국의 전통공예인 전지 박물관에 왔습니다. 전지공예는 빨간색 종이를 오려서 사람이나 사물의 형상을 만드는 것으로 대중들과 아주 밀접한 예술입니다. 이곳 계시는 Zhaomeiling 선생님은 무형 문화재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유명하신 것 같아요. 작품을 보니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인 부강, 문명, 민주에 대해 표현한 작품도 있고, 중국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아주 큰 작품으로 세심하게 만드셨네요!

같이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사과, 딸기, 나비, 닭 등을 뚝딱뚝딱 만들어 내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셔서 그 어떤 것이라도 2차원으로 생각해서 만들어내실 수 있다고 해요. 눈 앞에서 제작과정을 보니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 저녁 사막 캠핑을 할때 필요한 간식거리 장을 보았어요. 마트에 들려 쇼핑하는 모습을 보고 미래숲 기획실장님께서 단원들이 사막에 와서 살쪄갈 것 같다고 하셨대요. 정말이지 고생한만큼 잘 챙겨먹다보니 튼튼해진 기분이예요. 나무 심고, 사막 트래킹 하면서 운동하고, 먹고, 또 먹고! 그래도 우리 조원들은 음식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저녁을 먹고 양꼬치 집에서 2차 멘토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불러서 찻집에서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가보니 밝은 달빛 아래 양꼬치와 맥주도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분위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멘토님 포함 다들 노래 한 곡씩 뽑고, 백댄서를 빙자하여 춤도 추고... 재미있었어요. 시간이 붕떠 대기할 때에도, 배부르지만 이차 모임을 가질 때에도 5조 단원들 죽이 잘 맞고, 잘 놀아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렇게 어울리면서 멘토님께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한 평생 기자로 일하면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신 인생 이야기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대학생들에게는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상황에 맞게 지인도 소개해주시고, 자소서 첨삭도 지원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단원들 모두 자기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난 소중한 인연이 가고자하는 길이 어둡고, 막막할 때 빛을 비춰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네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우리의 인연을 잘 유지해나가고 싶습니다.

여기 오신 멘토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념을 갖고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일맥상통한 메시지가 담겨있어요. 그만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분들이고, 이런 자리를 통해 청년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미래에 저만의 스토리를 갖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북두칠성이 또렷하게 빛나는 밤하늘을 뒤로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내일은 사막으로 가기 위해 짐을 챙기고 떠나는데요! 사막의 밤은 어떨지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별이 많이 보이기를!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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