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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13. 2017

사막에서의 마지막 밤, 별 헤는 밤.

한중 녹색봉사단 16기 5일차

사막에서의 마지막 날!

모래바람을 맞으며 먹은 강된장 비빔밥! 모래도 씹힌다. 사각사각
중국 고등학생 친구들~ 어설픈 삽질마저도 풋풋하고 귀여웠다.
기지로 돌아오니 모래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사막의 날씨란...
중국 고등학생 친구들과 헤어지기 전 한컷~!

사류나무를 심고, 휴식을 취하고, 사막에서 저녁 노을을 보았다. 사막에서의 노을은 아름다워 팀원들과 사진도 많이 남겼다.

어두워지기 전 텐트 치기 완료!
사막에서의 노을을 바라보다.
축구팀인척 1
축구팀인척 2
그저 바라보게 된다. 저녁 노을!
우리는 5조 1
우리는 5조 2
흑백사진 정말 마음에 든다!
가족처럼 나왔다.
"저길 바라봐!!" 뒷모습이 아름다운 5조 미녀들... 후후훗
얘... 얘들아....
표정을 보니 갈수록 심각해진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좋은 화장실을 이곳에서는 눈을 씻어봐도 찾을수가 없다. 수세식에 개방형이다. 오마이갓! 그래도 하루종일 사막에서 지내려면 별 수 있나! 내성을 기르는 수밖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던 화장실. 그래도 다닐만했다. 아주 가끔!
화장실 앞 풍경은 기가 막힌다.
해가 지는 타이밍
나무가 돋보이는 타이밍
우와!
탄성이 고요함으로 바뀐다.

저녁은 비비고 비빔밥으로 먹고, 캠프파이어 시간이 되었다. 휘영청 보름달이 대낮처럼 밝은 날이었다. 하루종일 모래바람도 심하고, 진정한 사막의 황사가 무엇인지 보여주나 싶었는데 다행히 비도, 바람도 시간이 지나니 조용히 지나갔다.

사막기지 위로 휘영청 밝게 뜬 보름달
과자, 물, 맥주... 레크레이션 준비 완료!

모닥불을 피우고 레크레이션을 시작했다. 레크레이션 강사 뺨치는 사회자의 진행으로 직원들과 단원들 가리지 않고 즐겁게 게임에 참여했다. 단원들이 뒤로 빼지 않고 다같이 어울릴 수 있도록 재밌게 진행한 사회자에게 박수를~~~

몸으로 말해요, 이심전심 등 익숙한 게임들을 재미나게 진행하는 정말 멋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닥불이 피어오른다. 파닥파닥
"멘토들도 사회자 엄통령의 말에 따를 것을 선서합니다."
멘토님들의 댄스타임~
봉술 실력이 몸에 배어 나오는 우리 5조 멘토님!
외국인 친구들도 예외는 없다. 댄스 댄스~~!!
자랑스런 우리 5조 대표, 그리고 사회자 엄통령!!!

2부에서는 미래숲 직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각자의 사연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들려주셨다. 나 또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최소한 환경 분야에 좀더 눈이 트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는 철학이 분명해졌다.

가만히 바라보면 북두칠성이 또렷해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인 사막에서 별보기! 보름달이 밝아 달이 가려지는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누웠다. 사막은 일교차가 커서 밤이 되니 추워져서 몸이 오들오들 떨렸지만 팀원들하고 같이 담요와 돗자리를 나눠 덮고 온기를 나눴다. 밤하늘에 별이 셀 수 없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북두칠성이 가장 또렷하고 밝게 빛났다. 다함께 1분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는데, 잠시나마 고요히 별을 바라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별똥별이 떨어질까 싶어 소원을 미리 준비하고, 눈을 깜박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똥별을 보는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원없이 별을 바라볼 수 있어 정말이지 행복한 밤이었다.


언제 또 다시 사막에 와볼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일주일이라는 짧지만 영향력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까?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 꿈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외국어 두개씩는 거뜬히 해내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다. 직접적인 관련 분야는 없을지라도 막막한 인생의 항해에 저 멀리서 등대처럼 불빛을 밝혀주는 멘토님들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한걸음씩 걸어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아주 오랜만에 텐트에서 침낭을 깔고 자게 되었는데, 옆텐트에서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오늘도 굿밤! 이렇게 사막에서의 마지막 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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