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봤어.
동그라미, 세모, 네모, 하트?
정해진 모양이 있는 줄 알았지.
찾아보려 해도
부서진 라면사리 같은 알 수 없는 모양만
내 손에 잡히더라.
이게 무슨 행복이야,
의아해졌지.
소리를 찾아 흔들어봤어.
부스럭부스럭
행복아, 어디 있니?
어떤 소리를 가졌니?
그랬더니 밤새
코 고는 소리만 들리는 거야.
나는 불평했지.
이건 내가 상상한 행복이 아니야.
분명 다른 소리가 있을 거라 상상했어.
이번엔 냄새를 맡아보았어.
킁킁.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눅눅한 땀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나는 좌절했어.
눈 앞에 별빛이 흐려지더니
툭, 툭,
촛농이 녹아내리듯 눈물이 흘렀지.
어둠 속에서 가만히 들여다보았어.
어쩌면 행복은,
잠든 누군가의 얼굴 속
아른거리는 어린 시절의 얼굴처럼
희미하지만
나니까 알아볼 수 있는
너니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고.
내가 낼 수 있는
마음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보이고, 들리고,
냄새 맡을 수 있으며,
느껴지는 거라고.
뽀빠이 과자 속 별사탕처럼
흩어진 마음속
작지만 단단한 행복을 찾아보자고.
빨갛게 익은 딸기 하나를 입에 넣고
알알이 박힌 씨가 톡톡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입안 가득 퍼지는 달큼한 향기를 맡으며,
새콤달콤한 맛을 느끼며,
그렇게 생각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