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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부부의 신혼일기
초보 며느리, 시부모님과 함께한 1박 2일
by
이수댁
Feb 4. 2020
남편과 함께 준비한 요지경 부부표 밥상
지난 주말,
조카의 돌잔치로 시부모님께서 서울에 오셨을 때
신혼집 집들이를 함께했다.
1박 2일을 시부모님과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역으로 바래다 드리는 길,
고작
이틀밖에
안 지났나 싶을 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처럼 느껴졌다.
처음으로 떨어지지 않고
이틀
내내 함께했기에
그런 것 같다.
함께하는 동안 아버님과 남편을 닮은 모습을 발견했다.
붕어빵보다 호떡을 더 좋아하고,
로션을 바를 때 톡톡 치기보다
위아래도 얼굴을 문지르는
습관
도
아버님을 닮았구나
싶었다.
연극을 볼 때 아버님과 남편 사이에 앉았는데
아버님께서는 손수건으로
,
남편은 목도리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눈과 코가 빨개진 남편을 보며
숨죽여 큭큭대며 웃다가
연극 내용이 슬퍼서 나도
눈물이
났다.
식사를 하다가 어머님 입에 무엇인가 묻으면
다정하게 손으로 닦아주시는 아버님의 자상한 모습도
남편이 많이 닮은 것 같다.
우리 동네 맛있는 호떡, 연극 관람 후 다같이 인증샷!
부모님께서 기차를 타고 가시는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우리는 손으로 하트를 날렸다.
어머님, 아버님도 우리를 보며
뿅뿅뿅 하트를 발사하셨다.
부모님께서 가시자
남편은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또 울어?ㅎㅎ)
서로의 부모님께 잘하려고 노력하는 건
상대방을 챙겨주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느꼈다.
나 또한 시부모님과
서울에서의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뻤다.
집으로 돌아가셨을 때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를,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랑거리가
가득하기를...
무엇보다 우리와 함께 한 시간이
가슴속 깊은 여운으로 남아
좀 더 추워진 날씨와
무서운 바이러스를
탈 없이 이겨낼
마음의 온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느리라는 역할은 내게도 처음인지라
하나씩 적응해가고
있다.
설 명절과 돌잔치, 집들이로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결혼을 했다는 게 더욱 실감이 난다.
'나에게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구나!' 하는...
잘하려는 마음을 앞세우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서로 챙겨주고 위해주는 가족이 생겼다는 행복을
조금씩 배워갔으면 한다.
새로운 부모님이 생겨 든든하고 감사하니까.
행복이 곁에 있어도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건 별 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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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댁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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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빵이 엄마, 안지영입니다. 서로를 키우며 함께 자라는 빵이네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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