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갑자기 음식 앞에서 욱욱 거려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거나 늦은 밤 또는 새벽에 특정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남편을 깨우는 일은 없었다.
에이, 이럴 때 남편을 열심히 시켜야 하는데 아쉽기도 하지만...(^^) 우리 둘의 복인 것 같다. 나도 일할 때나 일상생활 속에 크게 불편한 점이 없으니 다행이었다. 입덧이 심한 사람은 8kg가량 체중이 감소하기도 하고, 냉장고 문만 열어도 김치 냄새난다며 힘들어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 공복일 때, 일을 마치고 긴장이 풀렸을 때, 저녁을 먹고 나서 느닷없이 속이 울렁거렸다. 저녁에 나타나는 증상은 빵이가 아빠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유일하게 어리광 부릴 수 있는 남편이 있어서 나타난 증상 같기도 하다.
임신 출산 관련 책에서 공복일 때 입덧 증상이 더 심해지기에 크래커를 곁에 두고 조금씩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내용을 보았다. 크래커, 과일, 치즈, 견과류, 요플레 등 중간중간 조금씩 간식을 챙겨 먹었다. 정말이지 속을 채워줄 때, 특히나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나면 울렁거리던 속이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이런 걸 ‘먹덧(먹는 입덧)’이라고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때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한편으로는 ‘확 찐자’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임신, 그리고 코로나 19 전에는 매일 아침 운동을 하면서 체중을 확인했다. 요즘도 매일 아침 공복일 때 체중을 잰다. 몸무게가 1~2kg 왔다 갔다 하는데,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수치는 체지방률이다. 뱃속의 아이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임신 중에는몸이 지방을 더 많이 축적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랬다.
임산부가 되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먹으라고 권하지만, 사실 많이 먹는 것보다 영양가 있게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충분한 영양분이 아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건강하게 식단을 챙기고, 적절한 체중 증가로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자기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임산부라면 늘어가는 체중과 두루뭉술해지는 몸매가 신경 쓰이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럴 때 옆에서 남편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여전히 예쁘다는 센스 있는 한 마디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스스로도 임신 중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영양가 있게 식단을 만들고, 식후 2~30분 산책을 꾸준히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체중보다 더 중요한 건 10개월 간 아이와 건강하게 보내고, 출산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