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지난 이틀 간은 쌀쌀한 날씨뿐만 아니라 강풍특보로 집콕 생활을 했다. 이불 먼지를 털려고 문을 열자마자 얼굴 위로 낙엽이 날아와 찰싹 붙었다. 감기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점심, 저녁 식사 후 혼자서 또는 남편과 즐기던 산책을 잠시 중단했다.
첫째 날은 많은 움직임 없이 지나갔지만, 이튿날에는 유튜브로 임산부 요가를 찾아 시작했다. 12주 차까지는 조심스러워서 산책 위주로 운동했는데, 15주 차에 접어드니 조금씩 요가를 시도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유튜브에 '임산부 요가'를 검색하여 '지음 요가'라고 임신 초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요가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배 위에 손을 올리고, 태명을 부르는 시간이 있었다. 자기 전에 남편이 태명을 부르며 뱃속의 아가에게 말을 걸어주곤 했지만, 혼자서 태명을 부르는 건 영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을 따라 배를 감싸고 태명을 불러주며 "빵이야~ 우리 함께 요가하자."라고 말해주니 마음도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빵이야~ 오늘도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자~" 이렇게 자주 말해주며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음 주면 임신 16주 차 검진을 하고, 성별 힌트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다려진다. 선호하는 성별이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아들, 딸 모두 괜찮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밖이니 바라기보다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산후조리원 잠시 중단되었던 방문상담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 주에는 출산 후 2주 동안 생활할 산후조리원을 예약할 예정이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을 통해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듣고, 출산 과정을 조금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드라마 등 매체를 통해서 본 출산 장면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게만 보였는데, 자연주의 출산으로 평화로운 출산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니 갑자기 알아보고 공부할 것이 많아졌다.
출산과 산후조리 과정을 온전히 남편과 둘이서 할지,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을지 여부도 계속해서 고민이 되었다. 출산 동반자로서 남편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함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지만 정말 괜찮을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불현듯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정보를 잘 알아보고, 준비하면서 출산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남편과 함께 자연주의 출산 영상을 찾아보면서 임신 중 태교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태교는 뱃속에 있는 아가의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음악 감상, 미술, 바느질 등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아가에게 좋을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자연 출산을 위해 임산부는 평소 식단을 조절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이완과 호흡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임신 중에는 이런저런 제한을 받기도 하지만, 10개월이라는 임신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태교 또한 산모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산모 스스로에게 필요하고, 좋은 습관을 새로이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막연했던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감이 잡혔다.
임신 초기에는 그저 잘 먹고, 잘 쉬면서 안정을 취하는 점에 집중했다면, 조금씩 배가 불러오지만 어느 정도 임신에 적응을 해서 컨디션이 좋은 임신 중기에는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한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자기 전, 일어나서 요가를 하니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해 굳어있던 몸이 개운하게 풀리며 잠도 잘 오고, 보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참 좋다.
출산과정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야겠다. 다음 주에 의사 선생님을 만났을 때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적어두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집콕 생활이 자연스러워졌지만 15주 차 산모는 이런저런 준비와 공부로 하루가 짧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