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대리는 요즘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나? 왜 임신했을 때 당기는 음식이 있잖아~" - "네, 초당옥수수요!" - "그냥 옥수수면 사다 주려고 했는데 초당은 또 뭐야? 남편도 구하려면 힘들겠다~" - "안 그래도 6월에 초당옥수수가 제철이라고 들어서 먹고 싶어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근처 시장에는 없는 거예요~ 남편이 못 구하고 친구가 백화점 식품관에서 구해줬어요~"
예전에는 눈 앞에 있어도 잘 안 먹던 옥수수를 요즘은 찾아먹는다. 라디오에서 초당 옥수수가 6월에 맛볼 수 있는 제철음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먹어본 적이 없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초당옥수수는 주변에서 쉽게 구하지 못했다. 대신 흔하게 볼 수 있는 강원도 찰옥수수를 엄청 반가워하며 사 먹었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자신이 근무하는 백화점 식품관에 초당옥수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선물해주었다.
초당옥수수는 그 자체로 달아서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익혀 먹어도 맛있다. 한 번은 버터를 발라 에어 프라이기로 조리해서 먹었다. 버터만 있어도 단짠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도 일반 옥수수와는 다르다. 수분이 더 많은 느낌이다. 물론 찰옥수수도 맛있지만, 초당옥수수를 맛보게 되어서 더욱 기쁘다!
임산부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은 다 때가 있다. 임신 초기에는 매콤하고 진한 쌀국수가 그렇게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한창 심해서 재택근무를 할 때였는데 회사 건물 지하에서 맛본 '그 집의 그 쌀국수'가 생각나는 게 아닌가? 결국 재택근무 종료하고 출근한 첫날 가장 먼저 찾아서 먹었다. 그동안 아무리 다른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어도 내가 찾는 맛이 아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같은 식당의 같은 음식을 먹어도 '한창 먹고 싶어 할 때' 맛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그때 그 집의 그 맛'을 잘 챙겨주면 임산부가 정말로 행복하고, 감사해하며 평생 기억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력이 좋은 시기를 보내는 임산부 아내를 둔 남편을 위한 꿀팁이다. 흐흐.
맛있는 초당 옥수수
# 요즘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요즘 스스로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엄마, 세상은 어떤 곳이에요?"라고 묻는다면 난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 "빵이야, 바깥은 코로나 19라는 전염병이 돌고 있어. 그래서 임산부인 엄마는 혹시라도 빵이에게 영향을 줄까 봐 코로나를 더욱 조심하며 지내고 있단다. 1998년 IMF 때만큼 어려운 시기가 지금 이 코로나 시대래. 코로나 19가 일상생활과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정말 어마어마해. 그리고 엄마, 아빠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워. 일하면서도 올해 세운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변경하고 있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무엇에 새롭게 적응하고, 변화해 나가야 할까? 늘 고민하며 지낸단다.
이렇게 어렵고, 불안한 시기에 빵이가 세상에 건강하게 나오길 늘 기도해.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다시 한번 "어떻게 하면 세상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단다. 앞으로 빵이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예전보다 이 고민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라도 잘 해내고 싶어 져.
최근에 사장님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구나. 코로나 19로 인해 세상이 불안정해지고,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하지만 오히려 더욱 또렷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그런 세상을 준비해왔고, 앞을 보고 달려가느냐 아니면 과거를 돌아보며 멈춰있느냐의 차이라고.
엄마가 봐도 위기인 한편 기회인 것 같아. 왜냐하면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모색해야 하는 길이 많거든.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 어디에도 답이 없어. 새로운 상황에 맞게 다시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해. 그 과정이 한편으로 설레고, 기쁘더라.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이렇게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고 말이야.
엄마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일하면서 우리 빵이와 건강하게 만나길 기다리고 있을게. 우리 빵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특히나 요즘 태동이 더 힘차고 활발해진 것만으로도 기적이야. 요즘 사람들이 엄마를 보면 "오, 이제 배가 많이 나왔네요. 힘들지 않아요? 힘내세요!"라고 인사한단다. 그만큼 빵이의 존재감이 눈에 띄고 있어. 엄마도 빵이를 위해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준비하고, 일하면서도 조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 걱정하지 말고 빵이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서 지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