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에게 보내는 태담 편지 1 (2020.8.9)
보고 싶은 빵이야, 안녕!
엄마야.
뱃속에서 매일 엄마 목소리 듣고 있지?
엄마는 빵이가 태어나면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해.
빵이도 엄마, 아빠 모습이 궁금할까?
요즘 장마가 유례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 19로 불안하고, 움츠러드는 상황이 많았는데,
장마로 침수피해가 심하다는 뉴스가 종일 들려와.
설상가상으로 태풍 ‘장미’가 다가오고 있다네.
연초부터 참 다사다난한 해라고 느껴진다.
어려운 와중에도 빵이가 엄마, 아빠에게 찾아와 주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2개월 후면 세상으로 나올 빵이는
매일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한 가지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는 빵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자라길
기다리고 있어.
그래서 밥도 잘 챙겨 먹고, 요가도 하고, 잠도 잘 자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뿐만 아니라, 음악과 책을 가까이하면서
늘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
우리 빵이도 행복하길 바라면서.
그리고 한 가지 약속한다면
우리 빵이가 살아갈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아지게 만들고 싶어.
그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잘 모르겠어.
엄마도 무엇이든 다 아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거든.
그런데 최근 ‘노마드 인터뷰’라는 책을 보다가
‘미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글을 읽으며 힌트를 얻었어.
미래 생존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는데, 가슴속 깊이 들어왔단다.
첫 번째, 인간성과 도덕의식
‘사랑과 같은 공감, 겸손, 친밀함, 절제, 의구심,
호기심으로 저마다 인간성을 탐구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변화와 기계화, 물질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간다.’
두 번째, 감각 지능
‘감각 지능은 몸의 센서를 자극하여 생각과 에너지를
길어 올리는 행위이다.
... 휴식을 취하는 동안 기계로부터 멀어져
신경을 인위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쓰게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각을 최대한 쓸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것이다.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집에서 혹은 밖에서
충전하고 기른 센스를
(다시 일하러 갈 때) 일하는 환경에서
끌어다 쓰는 것이다.
저장한 감각 에너지를 창작하는 데 감각적으로 (센슈얼하게) 쏟아내는 것이다.’
세 번째, 공동체 연대
‘미래의 마음(future minder)을 품은 사람들’은 커뮤니티를 짓는 일을 목표로 한다.
... 커뮤니티는 이웃과의 유대에서 개인의 성장으로,
더 나아가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
... 저마다 커뮤니티를 조직하여 공공선을 목표로
서로 돕고 연대할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에 더 잘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위의 세 가지 키워드는 빵이를 낳고, 기르면서
잘 적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미래가 불확실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인간다운 모습으로, 감각 지능을 발휘하며,
서로 연대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우리는 나다움을 잃지 않는 강한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 빵이도 걱정보다는 희망을 갖고
이 세상에 힘차게 나와주기를 바라.
엄마, 아빠는 빵이를 많이 사랑한단다.
내일 더 많이 사랑할게.
오늘도 엄마랑 함께 하루 보내느라
고생 많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