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에 코로나 19 확산이 다시 심각해진 요즘, 마음에 무거운 짐이 내려앉은 듯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교회, 카페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집회 현장에서 코로나가 퍼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리 숫자를 유지하고 있어.
정말 피부로 확 와 닿았던 건, 많은 기업들에도 확진자가 생겨서 건물을 폐쇄했다는 거야. 엄마가 일하는 센터도 예외는 아니었어. 센터 근무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왔고, 바로 비상 재택근무가 시행되었어. 확진자가 동선을 살펴보니 14일부터는 휴가로 센터 출근을 안 해서 처음에는 건물 전체를 폐쇄하지 않았는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날 건물을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었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생활하는 곳이고, 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근 지하철 타는 것도 불안해하고, 외부 식당이나 카페 가는 것도 피했는데 집에서만 있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어.
그러는 와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파트와 산부인과는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니? 만약에 그랬다면, 불안감으로 생활에 얼마나 더 많은 제약이 생겼을까? 그리고 지금 다니는 산부인과가 폐쇄된다면 수많은 임산부들이 어느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고, 분만을 할 수 있을까? 의사 파업으로 대학병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공간과 산부인과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해.
어제 병원에 갔을 때는 보호자 출입 제한 조치로 엄마만 빵이를 만날 수 있었어. 진료 전에 태동 검사를 처음으로 받았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 태동 검사는 약 20분간 진행되었는데, 배에 띠를 두르고 누워있으면 방 전체에 빵이 심장소리가 들려. 규칙적으로 쿵쿵 쿵쿵 뛰는 소리를 들으니 기차여행을 떠난 것 같기도 했어. 태동이 느껴지면 버튼을 꾹 눌러야 하는데, 태동이 힘차면 심장 소리도 퍽! 하고 크게 들리더라. 태동 버튼은 총 3번 정도 눌렀던 것 같아.
태동 검사를 통해서 배뭉침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조산기가 있는지 여부도 판단한다고 해. 검사 결과를 보니 파동이 안정적이었어. 배뭉침도 없고, 조산기도 없고, 태동도 적당하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어느덧 빵이는 2kg이 되었네! 와, 이제 정말 많이 컸구나.
코로나와 임신을 겪으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일상의 소중함과 평범의 소중함이야.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어딜 가도 불안하니까 아무 걱정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일상을 지내던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 그리고 빵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며,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지낸다는 건 또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마음속 깊이 느끼고 있단다.
어쩔 수 없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야. 걱정이 크지만, 한편으로 이 시기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돼. 특히나 임산부니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슬기롭게 지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지? 빵이가 태어날 시기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길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