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기 키우는 마음 06
우리 아기 태어난 지 25일째~
고3 수험생 시절에도 학교에 도착하면 운동장 한구석에 가방을 놓고 몇 바퀴 돌았다. 회사 다닐 때도 새벽에 30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하고 일과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왜 5분도 운동할 여유를 내지 못하는 걸까? 그저 핑계일까? 산모들이 산후에 어떻게 운동 패턴을 잡아가는지 궁금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늦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알록달록 낙엽은 떨어져 가는데 제대로 구경도 못한 채 하루가, 한 계절이 다 지나간다. 내일은 하늘 한번 더 올려다봐야지 다짐하지만 낮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떨어져 있다. 주말에 엄마 차를 타고 가을길을 드라이브할 기회가 있었는데 졸려서 잠을 선택했다. 계속 졸리고, 피곤한 느낌.
매일 아기의 사진을 찍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최근 셀카를 찍은 적이 없고,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샤워하다가도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환청인지 실제인지 헷갈려서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얼굴엔 로션만 살짝 바른 채 뛰어간다. 아기의 울음이 그치고, 잠이 들면 바디로션과 아이크림을 바른다.
아기 돌보는 것에 반에 반만이라도 나 자신을 돌보라는 지인의 말씀이 와 닿았다. 엄마라는 삶의 새로운 경험 속에서 이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깊이에 다가가라는 선배의 말씀도 감사했다. 힘들다고 하기엔 행복하다. 아기를 낳기 전에 알지 못했던 감정과 경험들이 나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워진 만큼 가득 찬 무엇이 오늘도 나를 이끌어준다.
모성애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하고,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