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기쁨의 모험

아기 키우는 마음

by 이수댁

지윤이가 태어난 지 50일 되는 날.


어제는 지윤이를 돌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기가 울 때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따라서 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지 아기를 돌보다 보면 객관적인 시선을 잃어버리고 같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다행히 동생이 같이 있어서 아기에게 노래를 부르며 달래는 동안 잠깐이라도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매일이 다르구나 육아는... 부모가 되는 건 참 쉽지 않다고 느꼈다.


생후 50일이란 숫자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시간이 빠르게 흘렀는데, 같은 길이의 시간이 한번 더 흐르면 100일을 맞이하게 된다니. 이제 아기는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시선을 따라간다.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주면 빙그레 웃기도 하고, 옹알이도 참 잘한다. 배고플 때 오른쪽 발을 구르는 특유의 바디랭귀지로 신호를 보낸다. 수유쿠션 위에 올려놓으면 눈빛으로 배고픔을 표현하는 모습도 보인다. 머리카락도 눈에 띄게 자라서 손으로 쓰담쓰담 빗어준다. 발전한 모습에 귀여움이 한층 더해졌다.


아기가 잠든 사이 가족들에게 맡기고 남편과 뒷산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차가운 공기에 정신이 알싸 해지는 초겨울 날씨였는데 산에 오르다 보니 등줄기에 땀이 났다. 숨을 헐떡이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낙엽이 진 나뭇가지와 졸졸 흐르는 물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고산사라는 절까지 올라 하늘을 바라보니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잠시 모든 걸 멈추고 두 팔을 벌려 햇살을 가득 품었다. 아, 좋다. 내려오는 길에는 남편이 힘내라고 번쩍 업어주었다. 으랏차차. 빨리 다시 집으로 가야 할 것 같으면서도 괜히 내려가기 싫었는데 남편 덕분에 기운이 나서 더욱 힘차게 내려왔다.


내가 잠시 잠든 사이에 신랑, 언니, 형부, 동생이 총동원하여 50일 사진을 찍어주었다. 엄마께서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언니 부부를 맞이하고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셨다. 부모님과 언니 모두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느라 바쁜 시기에도 지윤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사랑을 듬뿍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덕분에 나도 여유를 찾으면서 아기를 돌볼 수 있는 것 같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말이라도 한마디 따듯하게 건네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을 소중히 보내야겠다.


지윤이도 50일 동안 건강하게 자라느라 고생 많았어. 앞으로도 가족들이랑 건강하게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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