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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14. 2017

티없이 맑은 미소, 순박한 눈망울의 아이들

제5기 임직원 글로벌봉사단 넷째날

매일 아침 쌀국수를 후루룩 후루룩, 든든하게 먹고 있어요. 한국에 가면 현지 쌀국수 맛이 그리워질 것 같네요~

그리고나서 커피 한잔~

평소 커피를 즐겨마시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는 중간중간 커피를 맛있게 마셨어요. 달달하고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면 힘이 울끈불끈 솟아나더라구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집짓기를 함께하는 파트너기관인 해비타트 베트남 직원들도 쉬는 날이예요. 그래서 저희는 고아원을 방문했어요!

아이들이 모여있는 강당으로 들어가니 다같이 노래를 하며 반겨줍니다. 가사가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곳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노래로 환영해주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마음이 울컥해서 표정관리 하느라 혼났네요;; 우리 임직원 봉사단의 막내 경춘이가 대표로 아이들 간식과 선물도 전달했습니다. :)

초코파이와 사탕을 선물해줬더니 기뻐하며 맛있게 잘 먹네요~ 사탕을 입주변에 다 묻히고 이렇게 환한 미소를 짓다니! >< 아구구구 귀여워라~

비록 아이들과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몸짓, 눈빛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과 스킨십에 늘 그리울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로 결심해보았어요.

그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알게 된 잉잉~~ 가운데 연두색 옷을 입은 친구예요~ 눈은 마음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하는데 잉잉은 그야말로 소눈망울이예요! 티없이 맑은 눈망울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

벽화 그리기 봉사를 하는 곳까지 따라와 마스크랑 장갑을 따라 착용하고는 사포질을 하는 잉잉~~ "좀 쉬고 있어 잉잉!! 이건 우리가 할게~" 했더니 제 옆에서 제대로 색이 칠해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손가락질을 하며 알려줍니다. ㅎㅎ

이곳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있는데 어느 방에는 기어다니는 아가들도 있어요. 밥 많이 먹고 건강하게 쑥쑥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전 중에 벽화 봉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나니 시원한 커피가 한잔씩 준비되어 있네요~ 시원하게 쭉쭉~ 마시며 에너지를 충천해봅니다. :)

공연 연습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쉬는 시간에 틈틈이 맞춰보았아요~ 크라잉넛의 '사노라면'으로 준비하기로 결정한 뒤 노래가사를 외우고, 박자를 맞춰봅니다.

짧은 시간에 단원들 다함께 무대에 서려면 쉽고, 간단하게, 그러나 있어보이게 무대를 꾸며야 할텐데 어쩌지? 하고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공연팀이 구성되니 진도도 팍팍 나가고, 힘이 많이 되더라구요!

얼씨구 국악 봉사단 임병인 선배님께서 총감독을, 싹싹하고 귀여운 막내 경춘이가 저와 함께 율동으로 지휘를 하기로 했습니다!!

점심 후 소화가 다 되기도 전에 율동 연습에 돌입했어요. 자세히 보면 잉잉이 반짝반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리한 눈으로 따라하더니 금새 동작을 익히더라구요~ 웃으며 바라보는 그 눈빛에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몰입해봅니다.

오후에는 조별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2조는 줄넘기와 고무줄을 준비했어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뛰어노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서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선택했습니다.

같이 고무줄 놀이도 했어요. 시범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고무줄 세대가 아니라 잘 몰라서 노래만 불렀는데,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잘 놀더라구요~ 한편으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3조에서는 아이들과 풍선아트와 퍼즐 맞추기를 진행했는데 인기가 많았어요~ 아이들은 풍선처럼 시각적으로 자극이 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캐릭터 퍼즐 맞추기도 집중력을 발휘해 재미있게 하더라구요~ 다음 기수에 활동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며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우리 꼬마. :) 카메라를 붙잡고 놓아줄 생각을 안하네요~~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잡아보라고 하며 사진기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러더니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남겨줬네요~! 고마워, 귀염둥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고아원을 떠나기 전, 처음 만났던 강당에서 글로벌 봉사단과 아이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짬짬이 연습했던 공연을 보여주기로 했는데, 우리의 잉잉이 짧은 시간 안에 동작을 다 외워서 같이 무대를 꾸몄어요~ 처음에 같이 무대에 서자고 할 때는 수줍어 하더니 막상 노래를 트니까 신나게 춤을 춥니다. 같이 팔짱을 끼고 돌기도하고, 막춤도 추고~ 공연을 마치고나니 땀으로 범벅이었지만 그 순간의 행복이란!! 즐거웠어, 잉잉!!

와~~ 바다예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활동을 하다가 처음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바다 앞 카페에서는 저렇게 편하게 누워서 하늘과 바다를 멍하니 바라볼 수 있답니다. 달달한 카페 수 다 맛도 참 좋구요! 길 건너 바다로 가까이 가보니 어느덧 노을이 질 무렵이네요~ 멍하니 바라보다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만끽해봅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났던 시간~!!

냠냠!! 바다에 왔으니까 해산물을 맛봐야겠죠!?^^*

처음으로 외부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진수성찬이어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어요~~ 이 날 조장님 바닷가 바라보며 드시라고 조원 분들께서 양보해주셔서 그 마음도 정말 감사했어요~ 우리 2조 조원님들 부족한 조장 늘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녁 7시부터는 문화교류의 시간이 있었어요~ 포스코 대학생봉사단 비욘드와 베트남 붕따우시 청소년이 준비한 무대가 차례로 펼쳐졌습니다. 비욘드 단원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약 3개월간 땀방울을 흘리며 연습했다고 하는데요. 신선하고, 노력이 묻어나는 무대라 박수와 환호가 절로 나왔습니다. 동네 아이들도 몰려나와 풍선을 들고 신나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노래와 춤은 만국 공통어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서로의 문화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비욘드 대학생봉사단들 더운 날씨에 고생도 많고, 힘들었을텐데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정말 멋진 친구들이죠?^^

오늘 하루도 많은 추억과 행복을 얻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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