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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29. 2017

여름밤 고궁 산책이라니, 좋잖아요!

오랜 친구와 함께한 창경궁 야간특별관람

매월 넷째주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회사에서도 둘째주, 넷째주 수요일은 가족 사랑의 날을 운영해서 8시 출근, 17시 퇴근을 하고 있어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하고, 여름이라 낮이 길어져 늦게까지 밝으니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기에도 참 좋아요~!

창경궁 야간개장 소식이 있어 친구와 혜화역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왔습니다.

창경궁은 주로 왕의 할머니나 후궁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가까이 있어도 처음 와보네요~

앗! 그런데 이 풍경...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회사 근처에 있는 선정릉 공원과 많이 닮아 있어요. 키가 큰 나무들 안으로 들어오니 도심 속이지만 공기가 맑아짐을 느낍니다. (후아후아 호흡중^^)

한국적인 조명을 설치해서 더욱 운치있네요~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요.

부지런히 피라미를 잡아먹는 오리도 있고, 종종 너구리도 나타난다고 해요.

나무 타는 고양이도 신기하네요! 마치 야생 동물원에 온 것 같아 신이 났어요~

오호! 고궁 음악회도 준비되어 있네요~ 다가오는 7월에는 16일부터 29일, 19시 40분부터 20시 20분까지 약 40분간 진행됩니다. 달밤에 체조 대신 달밤에 음악... 멋지지 않나요? 더군다나 이 좋은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이 정말 예뻐요~ 같은 사진, 다른 느낌!

'하늘소리'가 연주하는 맘마미아 OST 댄싱퀸과 맘마미아를 들으니 들썩들썩 신이 납니다~!

'열두 달이 다 좋아'라는 노래도 들었는데, 제 생각과 참 비슷해요~~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계절마다 좋은 점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여름에는 알람 대신 새소리, 매미소리에 잠이 깨고, 자두랑 복숭아 등 과일도 맛있고, 해가 늦게 져서 퇴근할 때 기쁘고, 밤늦게까지 밖에서 돗자리 펴놓고 놀거나 운동하면서 노래 들을 수 있어요~~

노래 듣다보니 신나서 손을 들고 덩실덩실~~ (부처핸썸!! 부처핸썸!!) 친구가 뒤에서 바라보다가 웃겨서 찍어줬다고 해요.^^ (허허허)

예쁘고 참한 친구 신애와~! :)

클래식 연주그룹 '아르떼세나'의 클래식 기타와 첼로 듀오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했는데, 두 악기의 조합이 환상적이어서 놀랐어요!

클라리넷까지 합세해서 트리오로 Cardas(차르다시), Liber Tango(리베르 탱고)를 연주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자는 팔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과 다리까지 온몸을 사용해 연주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저렇게 매일 악기 연습하시면 스쿼트 몇 세트 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네요!)

달빛도 좋고~ 음악에 흠뻑 취하기 좋은 밤이었습니다.

달빛 아래 고궁을 거니며 차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사진 찍기도 좋고, 연인와 손잡고 산책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처럼 오랜 친구와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쌓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다만 모기를 주의하세요!)


7월에는 1일, 16~29일 19:30~22:00pm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니 여름밤 고궁 산책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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