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054

by 이수댁


요즘 빵이는 낮에 혼자서 놀다가 잠들기도 해. 처음 통잠을 잘 때처럼 신통하고 기특하다 느껴져. 밤잠을 자는 시간도 앞당겨졌단다. 나흘 정도 10시 이전에 잠들었어. 그것도 등 센서 없이...

또 다른 변화는 입을 쫙 벌리고 하품할 때마다 "어흠~" 소리를 낸다는 거야.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워. 낮에 놀 때는 어찌나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지. 돌고래 한 마리 키우는 듯한 기분이야. 그러다가 "아흐~"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는데 졸리거나 배고프거나 엄마가 옆에서 함께 놀아주기를 원할 때 좀 더 분명하게 의사 표시를 하더라고...

오늘은 하루 종일 엄마가 짐 싸느라 빵이를 옆에 두고 집중해서 놀아주지 못했더니 한 시간 가량을 떼쓰며 눈물, 콧물 범벅이 되기도 했어. 퇴근하는 아빠랑 통화한다고 빵이가 잠드는 과정을 방해한 것 같기도 하고, 온전히 빵이에게만 집중해서 놀아주는 시간이 적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이제 짐을 거의 다 쌌으니까 조금 더 잘 놀아줄게.

잠을 쿨쿨 잘 자줘서 고맙고, 혼자서 놀다가 스르르 자는 시간을 가져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런데 정말이지 잠은 엄마가 아기에게 스스로 잘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 우리 둘 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점점 더 나아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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